인도 남부 타밀나두주의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 지도자들이 종교 및 언어 소수민을 위해 일하는 위원회에 더 많은 권한을 주기로 한 주당국의 결정을 반겼다.
소수민위원장 빈센트 친나두라이 신부는 5월 23일 UCAN통신에 새 권한 덕분에 소수민위원회는 타밀나두주 소수집단의 복지를 보장해줄 수 있는 여력이 한층 더 커졌다고 말했다.
지난 4월 29일 타밀나두 주정부에서는 한 가톨릭인 주의원의 요청이 있은 뒤 소수민위원회에 합법적인 권한을 주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새 권한에 따르면, 위원회는 증인과 정부 관리를 소환할 수 있으며, 정부 문서도 공개를 요청할 수 있다. 또한 위원회의 지시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을 경우 정부 관리에게 제재를 가하거나 명령을 내릴 수도 있다.
소수민위원회는 타밀나두주 소수집단들의 복지를 감독하는 정부기구다. 이 주는 힌두교가 다수를 이루며, 타밀어가 공식 언어다. 인도의 주 가운데 15주에만 소수민위원회가 있다. 타밀나두주는 1990년에 소수민위원회를 설립했으며, 위원들의 임기는 3년이다.
친나두라이 신부에 따르면, 이 주의 소수집단들은 소수민위원회에 합법적인 권한을 부여하라고 요구해왔다.
그는 새 권한은 “더 큰 독립을 허용해, 앞으로 우리가 하는 일에 큰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까지 소수민위원회의 권고는 아무런 구속력이 없었지만, “이제는 문제의 원인을 빨리 바로잡을 수 있게 됐다”고 그는 덧붙였다.
타밀나두주는 지역정당인 드라비다 진보전선이 통치하며, 전체 인구 6200만 명의 6.07퍼센트는 가톨릭과 개신교인이고, 이슬람인은 5.56퍼센트다.
이 주에는 그리스도인과 이슬람인 외에 불교인과 자이나인, 시크인도 있으나 이들 모두 합해도 채 1퍼센트도 안 된다. 타밀어를 쓰는 사람이 가장 많으며, 칸나다어와 말라얄람어, 테굴루어를 쓰는 사람들도 있다.
이번 정부의 발표를 환영하면서, 한 이슬람전선 지도자 자와할랄은 UCAN통신에 이슬람인은 오랫동안 소수민위원회에 이런 권한을 부여하도록 요구해왔다면서, 정부의 이번 결정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소수민위원회는 “우체국” 같은 역할만 해왔는데, 이제 새 권한이 부여된 만큼 소수민의 복지를 보장하고 소수민의 인권을 보호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안토니 신부(예수회)는 정부의 이번 조치를 반기면서, 위원회 위원들이 소수집단의 삶을 개선하는 데 “새 권한을 맘껏 활용하기”를 바랐다.
첸나이에서 발행되는 영어판 격주간지, 편집장인 그는 이번에 합법적 권한을 부여한 것은 정부가 소수민에게 관심과 선의를 갖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설명했다.
2007년에 주당국에서는 공직 가운데 7퍼센트를 소수집단의 몫으로 떼어주기로 했다. 이는 소수집단들의 오랜 소망이었다.
올 3월에는 소수민 발전을 위해 4억 루피(약 104억 원)을 배정해, 타밀나두주 소수민 출신 학생들에게는 장학금을 주고 기업들에는 저금리로 융자를 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