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톨릭고등학생들이 최근 열린 전국대회에서 재미에 장애인에 대한 배려까지 더불어 배울 수 있었다.
5월 24-25일 의정부 한마음청소년수련원에서 열린 제20회 전국가톨릭고등학교학생대회는 모두 643명이 참가했으며, 이 가운데 501명은 전국 41가톨릭고등학교 가운데 36학교에서 온 학생들이며, 나머지는 교사와 사제, 수녀들이다. 여학생은 238명, 남학생은 263명이며, 장애학생 35명도 함께 했다.
김재우(사무엘)은 “컴퓨터 게임과는 다른 즐거움과 재미가 있었다. 그룹 활동과 전체 모임에 참가하면서 상상할 수 없는 즐거움을 맛봤다. 내년에도 꼭 참가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대구대교구 순심고등학교 1학년인 김재우는 5월 25일 UCAN통신에 한 프로그램에서는 눈을 천으로 가리는 체험을 했는데, 이를 통해 시각장애인의 어려움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구대교구 근화여고 2학년에 다니는 이연정(로사)도 비슷한 체험을 했다. 그녀는 “처음에는 대학 시험 준비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에 참가를 주저했었는데, 막상 이 모임에서 서로의 공통된 문제를 함께 나누다보니 점차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대회 첫 날에는 수화를 이용한 춤과 밴드공연 등 여러 학교 학생들의 공연이 있었다. 이밖에 눈을 가리고 그룹별로 협력해 물건을 찾아내는 장애체험과 성서 및 교리 퀴즈대회도 열렸다.
다음 날에는 팔찌 묵주도 만들어보고, 각자 기도문을 쓴 다음에 폐막미사 때 하느님께 봉헌하는 행사도 있었다.
대전교구 쌘뽈여자고등학교 채시은(베로니카)는 UCAN통신에 이번 공연을 위해 한 달 동안 수화를 연습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에 학생들이 큰 소리로 환호해줘 정말 기뻤으며 큰 힘이 됐다.”
이번 대회를 주최한 서울 동성고등학교 교장 김웅태 신부(프란치스코)는 이 대회는 교황 요한바오로 2세의 젊은이에 대한 관심에 감화를 받아 1989년부터 해마다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고 교황 요한바오로 2세는 1989년에 한국을 방문했다.
김 신부는 UCAN통신에 처음 6년 간은 교구에서 대회를 열었지만, 그 뒤로는 학교들이 주최하고 있다고 말했다.
순심고등학교 교사인 이상우는 요즘 젊은이들은 신앙을 포함해 자기중심적인 성향이 강하다고 지적하고, “이 대회는 젊은이들이 공동체 기반의 신앙체험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신앙공동체 같은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을 30그룹으로 나누고, 각 그룹에는 적어도 한 명의 장애학생이 함께 하게 했는데, 이 또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됐다. 그는 이렇게 학생들은 장애학우를 돕는 법을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됐는데, “아주 효과적인 교육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대회 총괄담당 박창엽 신부(파비아노)는 UCAN통신에 4학교에서 지체, 시각, 청각 장애학생 35명이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면서, 장애학생들도 매년 대회에 참가한다고 말했다.
휠체어를 탄 박유미(엘리사벳)은 처음에 다른 학생들과 무엇인가를 하기가 겁이 나 힘들었는데, “친구들이 도와줘 즐겁게 지낼 수 있었다. 힘이 닿는 한 많은 활동을 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그녀는 수원교구 명혜학교에 다닌다.
가톨릭학교 법인담당 교구장대리 김병도 몬시뇰(프란치스코)가 폐막미사를 주례했으며, 여러 교구의 사제 11명이 공동집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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