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베네딕토 16세가 파키스탄 주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슬람인이 다수인 파키스탄에서 가톨릭을 포함한 그리스도인이 겪는 고난과 어려움을 이해한다면서, 이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교황은 파키스탄 주교들에게 “포럼 같은 공개적인 대화를 통해 다른 종교인들과 신뢰와 이해를 쌓으라”고 촉구했다.
그는 가톨릭 병원과 학교, 자선기구 등을 통해 “공동선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는 것 자체가 바로 주님을 위해 일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파키스탄 주교들의 앗리미나(교황청 정기방문)이 막바지에 이른 6월 19일 교황서재에서 이들을 모두 만나 이런 얘기를 나눴다. 모든 교구의 주교들은 5년마다 한 번씩 교황청을 방문하게 돼 있다. 교황은 이들을 개별적으로도 만났다.
로렌스 살다나 대주교(라호르대교구)는 파키스탄주교회의 의장으로서 주교들을 대표해 얘기했다. 살다나 대주교는 교황에게 파키스탄의 2대교구와 4교구, 1지목구의 주교들은 이 나라 인구 1억6000만 명 가운데 1퍼센트도 안 되는 “100만여 명의 소박하고 가난하며 억압받지만 용기와 활력이 가득한 양떼”를 사목한다고 말했다.
살다나 대주교는 “과거에 우리 교회는 교육과 의료 봉사로 큰 존경을 받았는데, 지금은 점점 과격하고 편협해지며 극단으로 치닫는 호전적이고 보수적인 이슬람 환경 속에서 우리 사명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슬람 생활양식을 따르라는 점점 가중되는 압력,” 독성죄법의 악용, “극단주의 단체들이 강요하는 이슬람으로의 개종”을 보기로 들었다.
그는 “우리의 가장 큰 문제는 교육이 부족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종교 극단주의의 압력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신앙양성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주교들은 오는 10월에 주교시노드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2008년을 “성서의 해”로 선포했다. 살다나 대주교는 11월에는 파키스탄선교대회를 열어 선교의 열정을 되살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와 정치의 혼란 속에서 가난한 파키스탄교회는 높은 생활비 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교황에게 “파키스탄 신자들이 이런 위기에 당당히 맞서고 그리스도와 그의 교회에 충실할 수 있도록” 이들을 축복해달라고 요청했다.
베네딕토 교황은 파키스탄의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파키스탄의 사제 270명과 남자수도자 169명, 여자수도자 735명, 교리교사 600여 명, 그리고 모든 신자들의 “안녕을 비는 기도”를 약속했다. 이 수치는 교황청 일간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에서 살다나 대주교를 인용해 보도한 것이다.
교황은 16세기에 “열정적인 선교사들이 뿌린 복음의 씨앗이 때로는 뿌리내리기를 어렵게 만드는 조건 속에서도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파키스탄 주교들에게 “때로는 우리 힘으로 어찌해 볼 수 없는 환경 속에 우리에게 주어진 짐을 용기 있게 짊어질 때마다 우리는 예수를 만나고 그에게서 현재의 고통을 이겨낼 수 있는 희망을 얻는다”고 말했다.
그는 주교와 사제들은 “예수가 당신 백성 가운데 머물면서 이들의 고뇌를 해결해주고 이들의 약함을 단련시켜준다는 것을 선포하도록” 불림 받았다고 지적하고, 또한 주교는 사제들에게 “아버지이자 형제”가 돼야 한다고 했다.
교황은 “성체성사의 구심점”을 강조하면서, 이는 “그리스도인의 생각과 말과 행동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정립시켜주며, 빵을 쪼개는 것은 계속해서 우리에게 그리스도가 죄와 죽음을 정복했으므로 더 이상 폭력이 발붙일 곳이 없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주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교황은 이런 어려움 속에도 파키스탄교회에 해마다 사제성소가 있음을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파키스탄교회의 미래를 위해 소신학교와 대신학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사제와 교리교사, 평신도지도자들이 “종교간대화를 효과적으로 촉진할 수 있도록 이들에 위한 시급한 양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교황은 파키스탄 주교들에게 “교회와 사회 안에서 사랑과 평화의 대리자이자 복음의 선포자로서 이들의 특별사명”을 상기시키고, 또한 “기도와 협력을 통해 서로를 후원하라”고 촉구했다. 교황은 파키스탄 주교와 신자들에게 하느님의 강복을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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