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평신도사도직협의회(평협)이 우리 정서에 맞는 성가를 발굴해 전례를 토착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6월 19일 저녁 명동성당에서 열린 수상작 연주미사에서 평협은 제2회 우리 성가 작곡 공모 당선작을 소개했다.
이날 평협 한홍순 회장(토마스)는 UCAN통신에 “성가는 우리의 매일의 신앙생활에서 큰 의미가 있다. 우리는 노래를 통해 하느님을 찬미하고 하느님께 기도하지만, 한국 문화에 맞는 성가는 별로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 회장은 이에 평협에서는 2006년부터 매년 우리 성가 작곡 공모를 실시해 “더 많은 성가를 만들어내고 또 이를 홍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평협에서는 1년에 두 번 공모대회를 하는데, 한 번은 노랫말을 대상으로 하고 한 번은 여기서 선정된 노랫말로 만든 곡을 대상으로 한다. 이번의 작곡 공모에는 66편이 출품됐다.
한 회장은 “한국인 정서에 맞는 성가, 곧 한국인이 부르기 쉬운 성가를 만드는 일은 우리 교회가 전례를 토착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 이런 성가를 부르면서 신자들의 신앙도 돈독해질 것”이라고 했다.
미사를 주례한 염수정 보좌주교(안드레아, 서울대교구)는 강론에서 성가는 우리의 기도를 풍요롭게 해줄 뿐 아니라 하느님과 소통할 수 있는 도구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염 주교는 “이런 점에서 볼 때, 한국인 정서에 맞는 우리 성가를 만드는 것은 우리말로 하느님께 우리 느낌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주교회의 평신도사도직위원장인 염 주교는 새 성가를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문화 복음화와 전례 토착화를 위해 이 일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작곡가인 이돈웅(베네딕토)는 UCAN통신에 새로 작곡한 성가들은 현재 미사에서 널리 쓰이는 성가들과 노랫말이나 멜로디가 다르다고 말했다. 이번 출품작을 심사한 4명 가운데 한 명인 그는 현재 많이 불리는 성가의 멜로디는 외국에서 들여온 것이라 한국인의 종교적 심성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새로 작곡한 우리 성가는 한국인이 노래하기도 편하고 노랫말도 한국시와 성서에서 따와 우리와 친숙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서울대 음대 교수인 그는 멜로디와 노랫말이 잘 어울리는지, 또 성가에서 “기쁨과 슬픔이 종교적으로 어떻게 표현되는지” 등이 심사기준이었다고 말했다.
미사 뒤에 평협에서는 전례 때 사용된 성가들을 작곡한 6명에게 상을 줬다.
최우수상은 상금 200만원과 함께 “기도”를 작곡한 부산가톨릭대 성음악연구소장 임석수 신부(바오로)가 받았다. 우수상은 2명으로 각각 100만원씩, 장려상은 3명이 각각 50만원씩 받았다.
임 신부는 UCAN통신에 “이런 상을 받게 돼 큰 영광이다. 사제로서 평협이 하는 일에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 교회의 더 많은 작곡가들이 좋은 성가를 만들어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장려상을 받은 이찬영(디모테오)는 UCAN통신에 “노랫말의 의미를 깊이 묵상하고 그 의미를 드러내는 데 중점을 두고 작곡했다”고 말했다. 이런 과정에서 “내 신앙도 깊어졌다.”
오는 11월에 평협에서 마련하는 연례 성가경연대회에서는 이번에 수상한 성가들이 불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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