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랄라주 가톨릭인들이 공산당 주정부가 교과서를 이용해 무신론을 퍼뜨리려는 시도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6월 29일을 “검은 일요일”로 지정했다.
케랄라가톨릭주교협의회 대변인 스티픈 알라타라 신부는 6월 23일 UCAN통신에 주교협의회는 7학년 사회과학교과서를 교회 학교에서는 쓰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6월 29일 주일미사에는 이에 항의하는 의미로 모두 검은 배지를 달고 나오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문제의 교과서를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
교회 일꾼들에 따르면, 6월 2일에 시작한 새 학년에 맞춰 주당국이 도입한 교과서는 별로 알려지지도 않은 공산주의 지도자들을 다루고 1940년대 당시 고립된 공산주의자들이 주도한 농민봉기를 미화하고 있다.
또한 이 교과서는 한 장을 할애해 사회 안에서 종교의 현실적 관련성을 문제 삼고 있다고 알라타라 신부는 지적하고, 이는 젊은이들의 마음에 무신론을 심으려는 시도라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케랄라주교협의회는 6월 30일 뉴델리 남쪽2965km의 케랄라 상업중심지, 코치에서 항의시위를 할 것이다.
케랄라주 야당인 국민의회당과 이슬람 단체들도 이 교과서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야당은 교과서 철회를 요구하는 항의집회를 연속해서 열고 있다. 이 당의 학생조직인, ‘케랄라학생회’에서 주도한 여러 차례의 시위가 폭력화하면서, 경찰도 강경 진압으로 맞서 여러 학생지도자들이 다쳤다.
케랄라학생회장 에비 에덴은 UCAN통신에 공산당 정부는 “어린이들의 정신을 오염시키려 한다. 우리는 학교를 통해 공산주의 이념을 퍼뜨리려는 어떤 시도에도 맞서 저항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톨릭신자인 에덴은 정부의 이번 조치는 어린 학생들이 공산주의에 호감을 갖게 만들려는 “계획적인 음모”라고 주장했다.
6월 22일 케랄라주에 있는 베라폴리대교구의 다니엘 아차루파람빌 대주교는 학교에 침투하려는 공산주의자들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우는 의식화운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날 아차루파람빌 대주교는 많은 본당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선조들에게서 물려받은 가톨릭신앙을 온전하게 지켜 후손에게 물려주라고 당부했다. “신앙은 고통과 희생을 통해 세대에서 세대에게로 전해져왔다. 교회는 이런 신앙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
베라폴리대교구는 문제가 된 이번 교과서에 대한 항의시위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성명을 발표해, 6월 22일 모든 본당 미사 때 낭독하게 했다.
케랄라주 교육장관 M.A. 바비는 UCAN통신에 교회와 야당 지도자들이 교과서 내용을 제대로 파악해 보지도 않고 야단법석을 떤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를 편들면서, “교과서에서 반대할만한 점을 찾아낸다면 그 누구와도 토론을 벌여 의심을 해소해줄 수 있다. 그런데 이 항의는 편향적이고 정치적 동기가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가톨릭신자로 태어났지만 스스로 무신론자라고 한다.
교회지도자들은 현재 공산당이 이끄는 주정부는 2006년 5월에 집권한 이래, 교회 학교의 입학과 임명을 통제하려 할 뿐 아니라 교과과정 개편을 통해 공산주의 사상을 퍼뜨리려 한다고 주장한다.
많은 주교들이 사목서한을 발표해, 학생과 교사들은 다른 이들과 협력해 학생들에게 무신론을 퍼뜨리고 교육기관을 정치화하려는 시도에 대항해 싸우라고 촉구해왔다. 케랄라주는 세계 최초로 민주적으로 선출된 공산당 정부가 들어선 1957년 이래 교회와 공산당 사이에 여러 차례 충돌이 있어왔다. 당시 공산당 주정부는 1959년 교회가 주도한 시위로 물러나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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