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가 최근 저금리 대출을 통해 출소자들이 사업을 시작해 사회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한 무담보대출 은행을 창립했다.
서울대교구 천주교사회교정사목위원회는 6월 25일 명동성당 꼬스트홀에서 후원자와 수혜자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쁨과 희망은행 창립식을 했다.
서울대교구 사회사목담당 교구장대리 김운회 보좌주교(루카, 서울대교구)는 축사에서 “이 은행은 출소자들이 사회 안에서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갈 수 있도록 재정 지원을 할 것이다. 많은 이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기쁨과 희망은행은 저소득층 대상의 무담보 대출은행인 방글라데시 그라민은행에서 착안해 사업을 하고자 하는 출소자에게 1000만 원을 연 2퍼센트의 이자율에 무담보로 대출해주게 된다.
1983년 무하마드 유누스가 설립한 그라민은행은 “밑으로부터 경제사회 개발을 일군 노력”이 인정돼 2006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서울대교구 교정사목위원장 이영우 신부(토마스)는 UCAN통신에 재범에 대한 유혹을 뿌리치기가 출소자들에게는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말하고, “이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안정된 가정과 직장이 있고, 이들을 맞이할 따뜻한 사회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 신부는 출소자라는 신분 때문에 일거리를 구하거나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가 어렵다고 지적하면서, 이 때문에 다시 범죄를 저지르고자 하는 유혹이 크다고 덧붙였다.
후원자와 대기업으로부터 지원받은 5억 원의 기금으로 기쁨과 희망은행을 창립하기 전에 교정사목위원회는 5월에 출소자들을 대상으로 창업교육을 실시했다. 창업교육을 이수한 22명은 시장조사와 사업계획 등을 배웠다.
기쁨과 희망은행 창립준비위원장 곽노현 교수(하상바오로)는 6월 25일 UCAN통신에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출소자들에게 삶은 또 다른 거대한 교도소나 다름없다. 이 은행은 이들이 안정된 삶을 살도록 도와주는 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방송통신대에서 법학을 가르치는 곽 교수는 기쁨과 희망은행은 “세계 최초의 출소자를 위한 무담보대출 은행”이라고 주장했다.
곽 교수는 “해마다 4억 원을 모아 5년 안에 출소자들에게 해마다 5억 원을 대출해줄 것”이라고 말하고, 이들의 사업 운영과 관리도 돌봐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은행에서는 살인피해자 가족들에게도 자금을 대출해 줘 이들의 삶을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창립식에 참석한 한 출소자는 UCAN통신에 “누가 내게 돈을 빌려주겠는가? 내 사업을 위해 돈을 빌릴 수 있다는 사실이 내게는 기적이자 복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거리에서 토스트를 만들어 팔 계획이다.
교정사목위원회는 1970년에 설립된 이래 교도소를 방문해 수인들을 대상으로 사목을 하고 미사를 드리고 교리를 가르쳐왔다. 또한 가족이나 친척이 없는 출소자들을 위한 쉼터도 운영하고 있다. 출소자들은 쉼터에 1년까지 머물 수 있으며, 이곳에서 직업훈련도 받고 일거리를 얻는 데 도움도 받는다.
기쁨과 희망은행은 서울대교구에서 시작한 둘째 무담보대출 은행이다. 빈민사목위원회에서 1993년부터 도시빈민을 위해 운영하는 무담보대출 은행이 가장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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