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여성언론인이 그동안 큰 진전을 이뤄냈음에도 여전히 성차별이 심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7월 19-20일 “성차별과 고정관념에 맞서 싸우는 여성언론인”이란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발표자들은 여성언론인은 남성중심, 성희롱 등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인 ‘인도 미디어정보커뮤니케이션센터’(MICCI)에서 고아국제센터와 ‘프리드리히 에베르트 스티퉁 인도지부’와 공동으로 마련한 이 세미나는 뉴델리 서남쪽 1910km의 고아주 주도 파나지 외곽의 도나파울라에서 열렸다.
MICCI 난디니 사하이 소장은 주제발표에서, 인도의 여성언론인은 지난 20여 년 동안 큰 진전을 이뤄냈음에도 성차별은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인쇄매체에서 일하는 여성언론인의 지위에 관한 한 조사를 인용해, 인도 여성언론인의 45.5퍼센트가 여성이라는 이유 때문에 차별을 받는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기존 신문사에서 일하는 여성언론인 대부분도 계약서조차 없이 일용직 노동자처럼 일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이 조사에 응답한 여성언론인의 27퍼센트가 성희롱을 겪었지만 이 가운데 15퍼센트만 당국에 신고했을 뿐이다.
그래도 응답자 대부분이 일 때문에 혼인이나 임신을 연기하지는 않았다고 답했지만, 모성 휴가를 쓴 여성언론인은 56퍼센트밖에 되지 않았다. 모성 휴가를 쓰지 않은 이유로는 아예 이런 규정이 없거나, 일자리를 잃을까봐, 신청했는데도 허락이 나지 않아서라고 답했다.
사하이 소장은 여성의 승진은 하늘의 별따기라면서, 설혹 승진한다고 해도 남성 동료들의 거센 저항을 겪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응답자의 40퍼센트는 승진해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그녀에 따르면, 언론사의 “비밀 고용계약” 관행 때문에 언론인들은 서로의 연봉에 대해 알 도리가 없다. 그녀는 이런 관행은 종종 언론인끼리 서로 대립하게 만드는 데 이용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여성은 남성보다 보수도 적고, 인력을 감축하는 경우 여성이 1차 대상이라고 말했다. 또한 대부분 언론사에는 탁아시설이 없다. 그러나 그녀는 그럼에도 언론사에 들어가는 여성이 계속해서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아주 여성위원회 프라모드 살가온카 위원장은 기조연설에서, 언론에서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를 부각시키는 이유는 여성을 상품으로 보기 때문이 아니냐고 물었다.
언론인인 파멜라 드멜로는 여성은 남성에 비해 감수성이 더 뛰어나지만 성폭력과 빈정거림, 인신공격에 취약하다고 주장하고, 대부분의 일터에 여성휴게실 같은 시설조차 없다고 지적했다.
변호사인 산티마리아 폰세카에 따르면, 성에 관한 한 이중기준이 적용된다. 예를 들어, 남자가 책상에 가족사진을 놓아두면 “가정적인 멋진 남자”라는 호평을 듣지만, 여자가 그렇게 하면 “일보다 가족만 신경 쓴다는 비난을 듣는다”고 꼬집었다.
한 국영텔레비전에서 일하는 켁티 아그레는 인도의 전자매체에는 남자보다 여자가 더 많다고 말했다. 텔레비전의 경우 여성이 일자리 구하기가 훨씬 쉬운데, “남자 동료들은 이는 전문가로서 능력보다 얼굴이 예뻐서라고 빈정거린다.”
언론인인 프라카시 카맛은 정작 언론인들이 여성문제에 대한 의식이 없다보니 제대로 취재하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일간지 <인도 타임스>의 스와티 데시판데는 <인도 타임스>는 16면이 나오는데 여성편집자가 책임 맡은 면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여성이 제대로 받아들여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또 다른 신문사 기자 마유라 잠볼카는 여성이 전문분야에서 탁월함을 인정받으려면 사회의 고정관념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공한 여성의 경우 40대 이상에, 독신에, 자녀도 없는 여성이 대부분이다.”
세미나 참석자들은 언론에 여성문제에 중점을 두고 미래지향적인 역할을 하라고 권고했다. 또한 이런 문제를 다루는 법을 가르치는 언론학강좌를 마련하고, 연극과 민속예술, 영화 같은 커뮤니케이션매체를 활용하라고 제안했다.
그리고 여성문제 보도에 관한 지침과 언론에서 여성을 다루는 방향에 관한 정책을 이끌어낼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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