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오로 6세가 40년 전에 발표한 회칙 “인간 생명” (Humanae Vitae)에 대해 필리핀 주교들이 다시 강조하고 나섰다.
마닐라대교구의 가우덴시오 로살레스 추기경은 7월 25일 “인간 생명” 발표 40주년 기념 행사로 열린 “생명을 위한 기도대회”에서 부부 침상에서는 절제를 실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손을 전하는 일은 “신성한 의무”이며 부부는 책임 있는 부모가 돼야 한다고 했다.
이 대회에는 마닐라에 있는 산토 토마스대학에서 열렸으며, 주교, 사제, 수녀, 평신도 교회 일꾼과 학생 등 약 1만2000명이 참석했다.
로살레스 추기경은 “생명의 대를 잇는 것은 그저 순간적인 불꽃”이 아니라 아내와 남편이 참여하는 “신성한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취약한 어린이를 돌보는 “신성한 의무”는 교황 바오로 6세가 이 회칙에서 “책임있는 부모됨”을 가리키는 뜻이라고 했다.
바오로 6세 교황은 1968년 7월 25일에 이 회칙을 발표했는데, 당시는 세계 인구가 지구 자원의 한도를 넘어 늘어나면 인간과 개발도상국이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를 많은 이들이 하고 있었다.
이 회칙은 이러한 두려움 때문에 정부 당국에서는 “이 위험을 피하기 위해 더 강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생각에 쉽게 빠진다”고 경고한다. 발전하는 사회 속의 여성의 구실, 그리고 동시에 혼인 속의 부부 사랑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인정하면서, 이 회칙은 혼인 속의 사랑과 책임 있는 부모됨, 자연법 준수와 “하느님의 설계에 대한 충실함”을 가르치고 있다.
대회 중에 열린 미사는 필리핀 주교회의 의장인 앙헬 락다메오 대주교(하로대교구)와 필리핀 주재 교황대사인 에드워드 조셉 애덤스 대주교가 공동 집전했다.
로살레스 추기경은 교회는 낙태를 “가장 나쁜 죄”로 여기는데, 낙태된 아기는 아무 선택도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불쌍한 아기는 (낙태를 하려는) 어머니나 아버지, 의사나 간호원에 맞서 싸울 힘이 전혀 없다.”
그는 참석자들에게 가정의 행복을 계속 지키기 위해 노력해달라면서, 가정의 행복은 최근에 전국적인 인구 관리, 출산 보건 프로그램과 여러 다른 “반생명” 법안을 만들려고 하는 의회 의원들로부터 “공격받고 있다”고 했다. 요즘 필리핀 국회에서는 이런 움직임들이 있어서 교회는 반대하고 있다.
그는 가정은 “사랑의 요람”이라면서, “우리 국회의원들이 가정을 보호하고 지킬 수 있도록 기도하자”고 했다.
락다메오 대주교는 강론에서 산아조절 수단으로서 행하는 낙태, 그리고 피임약, 콘돔, 피임 수술과 같은 인공 산아조절 수단을 거부하라고 촉구했다.
미사 뒤 오후에는 기도회, 음악 공연, 가정 생활에 관한 의사와 부부들의 간증, 그리고 출산보건법안에 대한 강연, 그리고 또 미국 정부가 인구 증가를 억제하도록 필리핀 의회에 압력을 넣고 있다는 얘기 등으로 이어졌다.
참석자 가운데는 불라칸주 메이카우아얀에 있는 성 마리아대학에서 온 엘비라 크루즈 수녀도 있었다. 그녀는 자기는 파키스탄에서 10년간 활동하다가 귀국한 지 얼마 안 됐다면서, “휴먼 라이프 인터내셔널” 아시아 지부의 리가야 아코스타 사무총장의 용기에 감명 받았다고 했다.
아코스타 총장은 참석자들에게 자기는 정부가 허용하고 있는 가족계획 방법들 가운데 일부가 “부작용”이 있는 것을 알고 나서 보건부 가족계획 담당관을 그만두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호메르 멩구이도는 올해 35살로 삼륜택시 운전사인데 부인인 그레이스, 그리고 각기 11살과 6살인 두 자녀와 함께 참석했다. 그레이스는 UCAN통신에 필리핀이 가난한 것은 아이들이 너무 많아서가 아니라 “부패” 때문이라고 본다면서, 자기와 남편은 자연피임법만 하지만 오히려 부부 사이가 깊어졌다고 했다.
국가통계청의 2005년 가족계획 조사에 따르면, 필리핀 여성 5만명 가운데 49.3퍼센트는 어떤 형태든 피임을 하고 있었다. 이들 피임 여성 가운데 36퍼센트는 인공 피임을 한다고 했다.
대회가 열리기 전, UCAN통신은 마닐라 도심의 산 안드레스 부키드에 사는 로웨나 마르틴(33)과 얘기를 나눴다. 가톨릭 신자로 가정주부인 그녀는 페인트공인 남편이 조금씩 버는 돈으로 먹여 살리기에는 다섯 아이는 너무 많으니 마닐라시에서 콘돔을 무료로 줬으면 한다고 했다. 그녀는 “피임약을 먹곤 했지만”, 정맥들이 너무 커져서 겁이 났다고 한다. 그녀는 피임을 하는 것은 “출산을 조절하는 것일 뿐이지 아이를 죽이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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