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한 마리라도 가난한 농가에는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마 푸 수우(마리아)는 만달레이대교구 사회복지기구인 카루나에서 준 젖소 한 마리를 소유하게 된 것만으로도 큰 자부심을 느낀다.
이제 날마다 소를 목초지로 끌고 나가는 것이 일상사가 됐다. 그녀는 만달레이 남쪽 35km의 가톨릭마을인 자우기에 산다.
그녀의 가족을 포함해 이 마을의 14가구가 카루나에서 실시하는 가난한 농민 힘키우기 사업의 첫 수혜자가 됐다. 2007년 10월 카루나에서는 2-3년에 걸쳐 25만 카얏(약 23만 원)을 나눠 받기로 하고 이들 농가에 젖소 한 마리씩을 지급했다.
수우는 UCAN통신에 “난생 처음으로 소를 소유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녀는 뿌듯한 모습으로 소 옆에 서서 소가 충분히 풀을 뜯어 먹을 때까지 기다렸다. 그녀의 남편은 마을의 다른 농민 소유인 논과 고추 농장에서 일용노동자로 일한다.
수우는 젖소는 가족이 마시거나 내다 팔 수 있는 우유를 대줄 뿐 아니라, 새끼도 낳아 수를 불릴 수도 있다면서, “우리 소가 많은 송아지를 낳아 앞으로 몇 년 안에 수입도 늘고 우리 가족에게 도움도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혜자인 아웅 르윈(32, 스테파노)는 “이 사업이 더 확장된다면 정말 어려운 가정들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쌀과 야채를 경작하는 그는 마을주민 대부분이 너무 가난해서 이런 방법이 아니고는 도저히 소를 소유할 여력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 사업을 통해 가장 먼저 소를 받은 사람은 초 윈(마리아)다. 그녀는 UCAN통신에 번 돈으로 먼저 대출금을 갚고 남은 돈은 자녀들을 위해 쓴다고 말했다. “아이들의 학비를 다 댈 정도로 충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큰 도움이 된다.”
카루나 간사 민 한 투(레이몬드)는 8월 20일 UCAN통신에 “자우기마을 사람들은 평생 농사를 지어왔다. 하지만 건조한 지역이라 비가 충분하지 않아 수확이 신통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농민들은 농번기와 추수철이 지나면 “정기적인 일거리가 없는 형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들에게는 우유를 팔아 생긴 정기적인 소득이 큰 도움이 된다면서, “주민들은 소를 갖게 된 것에 자부심을 느끼며 열정적으로 소를 돌본다”고 덧붙였다.
카루나에서는 내년에는 이 사업을 더 확장해 더 많은 소를 제공하고 농사법과 지도자 교육도 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 사업의 수혜자 선정은 마을의 개발위원회에서 하며, 학생이 있는 가정에 우선권을 준다.
젖소는 매년 새끼를 낳아야 꾸준히 우유가 나온다. 우유의 반은 송아지를 키우는 데 쓰고 반은 농가 소득이 되는데, 이 중 일부는 대출금을 갚는 데 쓴다.
마을 개발위원회가 각 농가에서 대출금을 받는데, 돈이 충분히 모이면 다시 젖소를 사서 다른 가난한 농가에 지급한다.
위원장 코 라이(50, 요한)은 UCAN통신에 정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하고, “이제 앞서 소를 키워 성공을 거둔 이들을 보면서 다른 주민들도 열심히 일해 더 나은 삶을 꾸려가야겠다는 맘을 먹게 됐다”고 덧붙였다.
카루나 사업 담당 코 코 민(야고보)는 처음에는 농사로 마을주민들을 도울 생각이었는데 주민들이 소를 키우는 것에 더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해서 ‘젖소사업’이 탄생하게 됐다”면서, 결과적으로 너무 잘 된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 사업을 통해 농가에 도움이 되는 것 외에도,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개발위원회를 꾸려 스스로 이 사업을 운영해 나가는 것이 더 놀라운 변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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