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인도 오리싸주의 반그리스도교 폭력사태를 접하고 나서 인도의 종교계와 정부 당국에 “평화공존과 화합을 위해 서로 협력하라”고 요청했다.
8월 28일 매주 있는 일반알현 끝에 전 세계에서 모여든 많은 순례자들에게, 교황은 폭력을 강력하게 비난하고 자신은 이들 고통 받는 그리스도인과 함께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힌두 지도자 스와미 락스마나난다 사라스와티의 살해 뒤에 터진 폭력사태를 접하고 큰 슬픔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 폭력으로 “살해된 사람도 있고 부상을 당한 사람도 있으며, 예배소와 교회, 집들이 파괴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모두에게 존중받아야 마땅한 인간생명에 대한 공격은 그것이 무엇이든 강력히 비난받아야 한다. 한편 끔찍한 신앙의 시련을 견디고 있는 형제자매들에게 나는 이들과 영적으로 하나라는 사실을 알리고자 한다.”
그런 다음 교황은 오리싸주의 그리스도인을 위해 기도했다. “주님, 지금 고통 속에 있는 이들과 함께 하시어 도와주소서. 그리고 이들이 모든 이에 대한 사랑의 봉사를 계속할 힘을 주소서.”
그는 인도의 종교지도자와 정부 당국에 “늘 인도 사회의 특징이 되어온 평화공존과 화합을 복구하기 위해 서로 협력”할 것을 당부했다.
8월 23일 오리싸주 칸다말군에서 힌두 지도자, 락스마난다 사라스와티(85)와 그의 협력자 5명이 살해되자 이에 힌두 극단주의자들이 폭력으로 대응하기 시작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오주의자들이 이들을 죽였다고 한다. 작년 성탄절에도 오리싸주에서는 반그리스도교 폭력이 휩쓸고 지나간 바 있다.
8월 27일 교황청 공보실에서는 성명서를 내고 이번 폭력사태를 강력히 비난하면서, 오리싸주의 교구와 수도회들에 연대를 밝혔다. 인도주교회의 대변인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적어도 14명이 죽었는데, 이들 대부분이 그리스도인이다.
같은 날, 교황청에서는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 의장 장 루이 또랑 추기경도 인도 헌법에 보장된 종교자유가 온전히 지켜지도록 인도 정부에 압력을 넣자고 국제사회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인도주재 교황대사 페드로 로페스 퀸타나 대주교는 바티칸라디오와 인터뷰에서, 힌두 근본주의자들이 힌두 국가를 세우려 한다고 지적했다.
힌두교는 인도의 주요종교이다. 2001년 인구조사에 따르면, 인도는 인구 11억 명 가운데 80.5퍼센트가 힌두인이며, 이슬람인은 13.4퍼센트, 그리스도인은 2.3퍼센트다. 이슬람과 그리스도교는 소수종교 가운데 가장 큰 종교다. 힌두 민족주의자들은 종종 그리스도교 선교사들이 뇌물이나 강제로 가난한 사람들을 꾀어 힌두교에서 빼내 간다고 비난하지만, 그리스도교에서는 이를 부인한다.
퀸타나 대주교는 바티칸라디오에 “그리스도인에 대한 이런 폭력 뒤에는 나치주의 이념에 물든 근본주의 집단들이 있다. 이들은 근본주의 사상을 강요하는데, 몇몇 주에는 자신들에게 호의적인 상황을 만들어 놓았다. 바로 여기서 폭력이 확산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근본주의자들은 전체주의의 토대인 나치주의 이념을 활용하며, 사람들을 조종하는 수단으로 종교를 이용한다”고 덧붙였다.
근본주의자들은 그리스도교는 외국 이념이고, 외국 단체의 경제적 후원을 등에 업고 개종한 그리스도인들이 힌두인들의 일거리를 빼앗아 갈 것이라고 주장한다면서, 퀸타나 대주교는 단순한 사람들은 이들의 “선동에 쉽게 넘어간다”고 했다.
그는 이런 폭력과 근본주의자들의 적개심에도 앞날은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럼에도 인도에는 여전히 희망이 남아있다. 대화와 공존이 인도 사회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퀸타나 대주교는 작년 성탄절 때 그랬던 것처럼 이번 위기도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