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북부에서 한 가톨릭 사제가 기도하러 왔던 한 여성과 함께 자신의 사제관에서 살해됐지만, 살해 동기를 몰라 혼란스런 상태다.
9월 22일 사무엘 프란시스 신부(56)의 주검이 우타라칸드주 주도 데라둔에서 서쪽으로 35km에 있는 사제관의 경당에서 발견됐다. 데라둔은 고원 휴양도시로서 뉴델리 북쪽 240km에 있으며, 프란시스 신부가 소속된 미루트교구 관할이다.
프란시스 신부 주검은 팔다리가 묶인 채 바닥에 엎어져 있었다.
그와 함께 살해된 여성, 메르시 바하두르(25)의 주검은 사제관 부엌에서 발견됐다. 교구 소식통들에 따르면, 그녀는 상담과 기도를 위해 프란시스 신부를 찾았다.
데루단 부근에 있는 카푸친회 수도원장인 조셉 신부는 동기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확실한 게 없다. 자세한 내막은 우리도 모르고, 다만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조셉 신부에 따르면, 프란시스 신부는 1995년부터 사제관에서 아슈람식 생활을 했으며, 사제관 이름도 사마르파날라야(희생의 집) 아슈람으로 정하고 오직 기도에만 전념해왔다.
미루트교구의 다른 사제들에 따르면, 프란시스 신부는 원룸에 살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기도로 보냈다. 9월 20일 사제관 문이 잠겨 있는 것을 발견한 한 협력자가 이틀 동안 안에서 아무런 움직임이 없자 9월 22일 부근의 신자와 사제들에게 이를 알려 두 사람의 주검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경찰에서는 사제관 물건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는 것으로 봐서 강도 살인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조셉 신부는 UCAN통신에 프란시스 신부는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없이 정말 가난한 삶을 살았는데, 강도라니 당치도 않다”고 반박했다. 그는 미루트교구 주교좌성당에서 열린 프란시스 신부 장례식에 참석한 뒤 이렇게 말했다.
9월 23일 장례식에는 미루트교구와 이웃 여러 교구에서 온 사제 200여 명을 포함해 약 1000명이 참석했다.
미루트교구의 어거스틴 알라팟 신부도 강도 살해 주장을 일축하면서, “훔쳐갈 만한 것이 아무 것도 없는데다가 장소도 훤히 들여다보이는 곳”이라고 지적하고, 교구에서는 프란시스 신부에 대한 어떤 살해 위협이 있었는지는 모른다고 덧붙였다.
미루트교구의 다른 사제, 피터 티가 신부는 “치밀하게 계획된 살인”이라고 했다. 그는 프란시스 신부는 9월 19일 저녁에 보통 9시 30분쯤 기도하러 가는 경당 안에서 살해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티가 신부에 따르면, 부검 결과로 보면 프란시스 신부는 목이 졸려 죽은 것 같다. “살해범들은 그의 팔다리를 묶은 다음 목 졸라 죽인 것이 분명하다.”
그는 힌두 극단주의자들이 결부됐을 가능성을 내비쳤다. 티가 신부는 “현재 인도의 다른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태의 연장선”이라고 지적하면서, 인도 동부 오리싸주와 남부 카르나타카주의 반그리스도교 폭력사태를 언급했다.
힌두 지도자 락스마난다 사라스와티와 그의 협력자 4명이 마오주의자들에게 죽임을 당한 뒤인 8월 24일부터 폭력사태가 시작됐다. 힌두 과격단체들은 이들의 살해 배후에 그리스도인이 있다고 비난하면서, 그리스도인에 대한 공격을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다.
티가 신부는 아슈람식 생활을 하는 여러 그리스도인이 살해위협을 받았다고 지적하고, “힌두 과격파들은 그리스도인이 자신들의 스와미(금욕생활을 하는 사제)를 죽였기 때문에 자신들도 그리스도인 스와미들을 살해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프란시스 신부에게 구체적인 살해위협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아슈람식 생활을 하는 몇몇 그리스도인이 살해위협을 받은 것은 알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