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한 본당이 해외원조금으로 1억 원이라는 거금을 내놨다.
최근 광주 풍암동성당이 한국 카리타스에 기부한 이 돈은 방글라데시 빈곤 모자가정 주택건축사업과 중앙아프리카 부룬디의 식량구호 및 보건의료사업에 쓰이게 된다.
9월 19일 고을식 신부(토마스)와 본당신자 3명은 서울 중곡동 카리타스 사무실에서 전달식을 했다.
고 신부는 “현재는 한국도 경제가 안 좋기는 하지만, 세계에는 가난으로 고통 받는 더 많은 사람이 있다. 우리 본당은 예수의 사랑을 실천하기 위한 방안으로 외국의 가난한 사람들을 돕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기금을 모으기 위해 본당에서는 1년 예산의 15퍼센트를 배정하고, 성당 결혼 피로연 수익금, 성물 판매소 및 친환경 먹거리 판매 수익금, 본당 신심단체들의 봉사활동을 통한 수입 등을 보탰다.
고 신부는 “많은 신자들의 땀이 있었기에 이 돈을 모을 수 있었다. 신자들은 외국의 가난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카리타스 총무 이창준 신부(미카엘)은 UCAN통신에 “지금까지 한 본당에서 자발적으로 이렇게 큰돈을 해외원조금으로 내놓은 전례가 없다”고 말하고, 풍암동성당 신자들이 한국의 다른 본당들에 좋은 모범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한국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를 일컫는 한국 카리타스에서는 본당들에 적어도 1년 예산의 10퍼센트를 사회복지예산으로 편성하도록 권고한다. 카리타스에서 내놓은 보도자료에 따르면, 최근 우리 사회 내에 국제 교류가 증가하고 해외원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을 반영하듯, 한국 카리타스에도 해외원조 활동에 참여하고자 적극적인 관심을 전해오는 많은 가톨릭 단체와 학교, 본당과 신자들이 있다.
풍암동성당 박흥성 사목회장(요셉)은 9월 19일 UCAN통신에 “광주와 한국에도 아직 가난한 사람이 많다면서 해외원조 모금을 반대한 신자들도 있다”고 말하고, 이런 이들에게는 “세계의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사랑하는 아들딸”이라고 대답해 줬다고 덧붙였다.
고 신부는 풍암동성당은 “부유한 지역에 있기 때문에 비교적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별로 없는 편이다. 그래서 신자들의 관심을 해외원조로 돌리려 애썼는데, 이 돈이 우리의 노력의 결실”이라고 말했다.
풍암동성당에서 기부한 돈으로 한국 카리타스는 방글라데시의 가난한 가정을 위해 집 90채를 지어 주고 부룬디의 150여 명에게 장기간 식량을 대 줄 계획이다.
카리타스에서는 2004년부터 방글라데시에서 빈곤모자가정 주택건축 사업을 해오고 있는데, 2007년까지 모두 1250채를 지어 줬다.
카리타스는 부룬디의 어린이와 임신부 150명에게 식량을 지급하는 데 5만 달러가 들어가는데, 풍암동성당의 기부금 가운데 2500만 원을 여기에 보탤 예정이다.
풍암동성당에서는 이번 한 번으로 그칠 생각은 아니다.
풍암동성당 최정숙 여성부회장(비비안나)는 UCAN통신에 “신자 교육을 통해 계속 돈을 모아 해외의 가난한 사람들을 도울 생각이다. 열린 마음을 지닌 신자들이 많다”고 말하고, “우리 세대는 가난해서 외국에서 원조를 받았는데, 이제는 받은 것을 되돌려 줘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고 신부는 본당신자들은 “이 사업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해외원조를 계속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풍암동성당은 2000년 8월 25일 새 아파트 단지에 설립됐다. 2007년 한국천주교주소록에 따르면, 사제 2명에 신자는 342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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