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명이 살해된 이슬라마바드 자살폭탄테러 뒤 열린 세계평화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한 가톨릭인과 이슬람인들이 평화를 위해서는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9월 20일 저녁에 두 명이 폭탄을 실은 자동차를 몰고 매리엇호텔 정문으로 돌진했다. 당시 이슬람인들은 라마단 단식의 달을 맞아 하루의 단식을 끝내는 이프타르 저녁을 먹고 있었는데 이 폭발로 266명이 다쳤다.
이 때문에 다음 날 교회에서 준비한 세계평화의 날 행사도 차질을 빚었다. 유엔은 매년 9월 21일을 세계평화의 날로 정했다.
제임스 찬난 신부(도미니코회)에 따르면, 이 사건으로 자신이 라호르에서 마련한 이프타르 종교간 행사도 분위기가 엉망이 됐다.
그는 행사에 참석한 그리스도인과 이슬람인 200여 명에게 극단주의의 열기를 식히고 평화를 타오르게 하는 “소방수”가 되라고 촉구했다.
나중에 그는 UCAN통신에 지금은 사람들이 새벽부터 해질녘까지의 단식을 깨는 이프타르를 식당에서 하기를 두려워한다면서, 파이살라바드의 경우 폭탄 테러가 있고 나서 이프타르행사 예약 가운데 50퍼센트가 취소됐다고 설명했다.
파키스탄주교회의 종교간대화위원회 전 총무였던 찬난 신부는 “자살폭탄을 저지르는 이들은 라마단 같은 종교행사 기간에 특히 광분하도록 세뇌교육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9월 22일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파이살라바드교구 지부에서 마련한 세미나에서는 가톨릭과 이슬람 발표자들이 이번 자살 폭탄테러를 비난하고 종교간 화합을 요청했다.
세계평화의 날 기념으로 파이살라바드에서 열린 이 세미나에는 150여 명이 참석했다. 파이살라바드는 수도 이슬라마바드 남쪽 360km에 있다.
세미나 발표자들은 이슬람에 불관용의 인상을 심으려는 극단주의자들의 시도를 포함해 정치적, 종교적, 사회적 분쟁으로 어려움을 겪는 파키스탄에서 평화를 향한 희망과 노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프가니스탄과 국경 지역인 파키스탄 서북부 지역에서 이슬람 과격파들은 계속해서 군과 교전을 벌이고 있다. 자살 폭탄테러의 목표는 정부와 군사 시설이다. 올해 파키스탄에서는 이들 과격파들이 연루된 폭력사태로 이미 수백 명이 죽었다. 파키스탄은 인구 1억6000만 명 가운데 약 95퍼센트가 이슬람인이다.
이번 세미나 준비위원장 칼리드 라시드 아시 신부는 종교적 불관용은 더 많은 폭력을 자아낼 뿐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UCAN통신에 “살인자나 피해자나 모두 이슬람인인데 굳이 종교란 이름으로 사람들을 죽일 까닭이 없다”고 말했다.
이슬라마바드에서 일어난 이번 자살 폭탄테러는 ‘페다인 알-이슬람(이슬람특공대)’라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단체의 범행으로서, 파키스탄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위협을 명확히 보여준 사건이다. 언론에서는 파키스탄 역사상 최악의 테러사건이라고 하면서, 이와 관련해 100명이 넘는 사람이 경찰 조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번 폭탄테러로 목숨을 잃은 매리엇호텔 경비원이자 가톨릭 신자인 자베드 신두(35)의 형, 소하일 신두는 이슬라마바드에 있는 파키스탄의대 병원에서 동생의 주검을 돌려받기를 기다리는 동안 UCAN통신과 얘기를 나눴다.
그는 흐느끼면서 “이슬람인이건 이슬람인이 아니건 모든 파키스탄 사람들에게 점점 더 힘든 상황이 돼 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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