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교 일치를 위해 일하는 가톨릭인과 개신교인이 한국 가톨릭과 개신교가 함께 준비한 2009년 그리스도교 일치기도주간 자료집이 교회와 세계의 일치를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김웅태 신부(요셉)에 따르면, 내년 1월 18-25일의 그리스도교 일치기도주간에 세계 많은 곳에서 쓰이게 될 자료집을 한국 그리스도교회가 준비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여러 해 동안 일치기도주간 자료집을 공동으로 발행해 온 교황청 일치평의회와 세계교회협의회(WCC) 신앙직제위원회는 해마다 특정 지역 교회를 지정해 자료집 초안을 준비하도록 요청한다.
지난 5월 교황청 일치평의회와 WCC 신앙직제위원회는 한국의 가톨릭과 정교회, 개신교회에서 공동으로 준비한 자료에 바탕을 두고 2009년 일치기도주간에 쓰일 자료집을 내놨다.
한국가톨릭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위원회(일치위원회) 위원인 김 신부는 9월 26일 UCAN통신에 “세계 모든 그리스도인이 일치기도주간에 우리가 준비한 자료로 함께 기도한다는 것은 정말 의미가 크다”고 말하고, “이는 우리 한국교회가 일치운동에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했다.
이틀 전 주교회의 교회일치위원회에서는 33쪽으로 된 영어판 자료집을 한글로 번역해 내놓았다.
이 자료집에는 일치기도 예식, 8일 동안의 성경 묵상과 기도, 한국의 교회일치운동 상황 등이 담겨 있다. 자료집에 따르면, 한국교회는 분단국가의 상황 속에서 정치적 분열뿐 아니라 그리스도인 교회들 사이의 분열도 극복하겠다는 의지에서 “네 손안에서 하나가 되게 하여라”(에제 37, 17)를 주제로 제시했다.
김 신부에 따르면, 이 자료집은 남북 분단 현실에 중점을 두면서, 또한 세상의 모든 분열과 차별을 치유하기 위한 기회도 제공한다.
8일 동안의 기도 주제는 그리스도교 분열, 전쟁과 폭력, 경제 불의와 가난, 환경 위기, 사회적 편견과 차별, 질병과 고통, 다양한 종교, 갈라진 세상의 희망이다.
자료집은 또한 각 지역 교회에서 그 지역의 전례나 신심 관행, 전반적인 사회문화적 상황을 고려해 자료를 수정해도 된다고 했다.
한국주교회의 일치위원회 총무 송용민 신부는 주교회의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원들이 자료집 초안 작성에 자발적으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송 신부는 UCAN통신에 2006년 12월 로마와 이스탄불, WCC 본부가 있는 스위스 제네바로 “교회일치 순례”를 다녀오면서 이런 제안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 뒤 초안 작업에 참여한 12명은 6달 동안 10번 이상 만나 초안을 만든 다음 교황청과 WCC에 보냈다. 송 신부는 2007년 9월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열린 국제준비모임을 통해 초안이 마무리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초안 준비 작업은 “큰 과제였다. 한국 개신교회 대부분이 보수적인데다가 교회일치운동에는 거의 관심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이 자료집은 이런 상황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NCCK 일치협력국장 김태현 목사는 9월 26일 UCAN통신에 자료집에는 일본 식민통치와 한국전쟁, 민족분단, 군사독재, 그리고 민주화를 경험한 한국 그리스도인의 일치에 대한 염원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과거의 자료집, 특히 서양에서 준비한 자료집들과 비교해, 우리 자료집은 신학적 성찰보다는 구체적인 역사적 상황에서 출발했다. 우리 자료집은 또한 세계 문제와 신학적 성찰을 하나로 묶은 만큼 보편적이라고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주교회의 일치위원회에 따르면, 주교회의와 NCCK는 내년 일치주간에 열리는 국제포럼에 교황청과 WCC의 전문가들을 초청할 계획이다.
교황청과 WCC에서는 1966년에 처음으로 자료집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지역교회 차원에서 자료집을 준비한 것은 1975년부터다. 아시아에서는 1999년에 말레이시아교회에서 처음으로 자료집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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