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헬 락다메오 대주교(하로대교구)가 한 교회 언론 포럼에서 이 나라에서 일고 있는 권력 오용과 남용을 비난하고 “당장 근본적인 개혁”을 요구했다.
필리핀주교회의 의장인 락다메오 대주교는 10월 28일 마닐라의 한 식당에서 열린 포럼에 다른 주교 4명과 함께 했다. 매주 열리는 이 포럼은 주교회의 미디어팀과 가톨릭미디어네트워크에서 마련한다.
락다메오 대주교는 “부패 – 사회와 도덕의 암적 존재”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하느님을 거스르는 죄이자 사회에 대한 범죄인 부정부패를 강력하게 비난한다”고 말하고, “이제 근본적인 개혁을 시작할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부분 기자와 수녀들인 참석자들에게 자신이 발표하는 성명이 주교회의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민사회 단체의 예언자적 발언을 바탕으로 “우리 상황을 간략하게 정리한 것”이라고 밝혔다.
락다메오 대주교는 최근 일로일로주 하로에서 필리핀수도장상협의회 회원들과의 만남 그리고 마닐라 동남쪽 타가이타이에서 열린 성직자식별프로그램에서 사제 및 주교들과 가진 토론을 거쳐 이 성명을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성명에서는 대부분 신문 논설과 사회연구소들의 발표를 인용했으며, 또한 1997년 이래 필리핀주교회의에서 정치와 통합, 진리, 부패 등에 관해 발표해 온 사목서한도 인용했다. 락다메오 대주교는 성명에서 “그토록 떠들어 온 경제성장의 혜택을 일반대중은 맛도 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식량부족과 다른 형태의 가난이 휩쓸고 있다고 탄식하고는, 관공서나 시민단체 가리지 않고 널리 퍼져 있는 부정부패가 “가장 유력한 범인이자 주요 원인”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의 결과는 너무 많은 돈이 들어간 정부사업, 수십 억 페소에 이르는 사기사건, 선거 부정, 변칙적인 업무처리, 뇌물, 미해결 살인사건 등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하고, 이는 경제나 사회적인 문제가 아닌 도덕적인 문제라고 강조했다.
락다메오 대주교는 지난 10월 17일 수도장상협의회에서 자신에게 편지를 보내 “차갑고 냉소적으로 변해 가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에 희망의 불씨를 놓는 오순절 사건과 같은 예언자적 선포”가 필요하다고 조언해 이런 성명을 내게 됐다고 했다.
수도회 장상들은 락다메오 대주교에게, 2004년 대선에서 글로리아 마카파갈-아로요 대통령의 선거부정과 대선운동 자금에 공적기금 유용 주장, 슬그머니 헌법을 바꾸려는 시도, 우려할 정도의 인권침해 등, 아직 진위가 드러나지 않은 주장들을 포함한 도덕적 문제에 대해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게 이끌어달라고 요청했다.
락다메오 대주교와 함께 한 다른 주교 4명은 오스카 크루즈 대주교(링아옌-다구판대교구), 조엘 바일론 주교(마스바테교구), 소크라테스 빌레가스 주교(발랑가교구), 호세 소라 은퇴주교(레가스피교구)들이다.
빌레가스 주교는 인구증가가 아닌 부패가 이 나라 가난의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부패를 반으로만 줄여도 가난한 이들을 돌보기에 충분한 돈이 생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주교회의 가톨릭교육위원장이다.
그는 “이 성명은 누구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이 나라에 만연한 부패의 피해자인 가난한 이들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기 위함”이라고 밝히고, “해방자가 외부나 하늘나라에서가 아닌 우리 가운데서 나오게 되기”를 바랐다.
주교회의 청소년위원장인 바일론 주교는 아로요를 대통령직에서 내쫓으려는 시도를 인정하면서도, “지금의 우리 지도자들을 내몬다고 해서 과연 부패가 사라지겠는가?”고 물었다.
아로요가 근본적인 개혁을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크루즈 대주교는 “절대 아니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대법원장과 군총사령관이라면 가능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그러나 군총사령관 알렉산더 야노 장군은 10월 29일 기자회견에서 군은 “합법적인 절차로 선출된 군통수권자인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명령계통을 100퍼센트 지지한다”고 밝혔다.
지난 9월 성직자식별프로그램에 참여했던 호세 디손 신부는 10월 29일 UCAN통신에 “주교들이 이런 성명을 내놓은 것을 환영한다”고 말하고, “우리 성직자 가운데서 락다메오 대주교 같은 분이 한시라도 빨리 더 많이 나오기를 기도한다. 너무 늦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야당지도자 로날도 사모라 국회의원은 같은 날 라디오베리타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주교들은 국민들에게 지난 10월 13일 하원에 제출된 아로요에 대한 탄핵안을 지지하도록 촉구했어야 했다고 아쉬움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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