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다가오면서 발로치스탄주 일부를 강타한 지진 이재민들에 대한 교회의 구호활동이 천막 보급에 중점이 모아지고 있다.
발로치스탄주 주도 케타에 있는 파키스탄 카리타스 케타지부에서는 11월 18일 이슬라마바드 서남쪽 640km의 카노자이 마을 주민에게 천막 100개를 나눠 줬다. 영하의 추위 속에 주민들은 허허벌판에서 자기 차례가 오기를 기다리며 밤을 샜다.
카리타스 직원인 파힘 자베드는 UCAN통신에 전날 “이재민들이 길 위에서 트럭을 약탈했다는 소식이 나고부터는 구호물품을 밤에 공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이 밤이면 추위 때문에 밖에 나오지 않는 것을 알고 우리는 저녁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구호물자를 공급하기로 했다.”
지난 10월 29일 진도 6.4의 지진이 발로치스탄주 지아라트지구를 강타해 300여 명이 죽고 주택 3000여 채가 부서지고 4000여 명의 이재민이 생겼다. 이곳 언론에서는 피해지역의 주민들이 추위로 죽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발로치스탄주는 파키스탄에서 가장 큰 주이지만 산악지대가 많아 인구가 많지 않다.
추위 때문에 당국에 따뜻한 곳으로 보내달라고 요청하는 주민도 있다.
이곳의 사과농장에서 일하는 나시르 아마드는 UCAN통신에 “천막 안에서 사는 것은 특히 어린이나 여성에게 불편해 아프기도 하지만, 농장도 지진피해를 입은 마당에 달리 마땅한 방도가 없다”고 말했다.
자베드에 따르면, 카리타스에서는 11월 7일 카노자이에서 전에 해오던 대로 담요와 식량을 나눠 줬으나, 긴급히 천막이 필요하다는 연락이 와서 구호사업을 재조정하게 됐다.
그는 구호물품을 나눠 줄 때는 조사를 거쳐 가장 어려운 가정의 가장에게 배급표를 건넨다고 했다. “다른 지역에 가서도 이런 배급 방식을 유지할 것이다. 많은 이들이 이런 상황을 악용해 가정 단위가 아니라 가족 한 명씩 보내 보급품을 더 많이 타가려고 하기 때문이다.”
카리타스처럼 구세군에서도 천막 공급에 중점을 두고 있다.
11월 8-16일에 교회 및 자선단체들은 겨울용 천막 500개와 가스레인지, 주방기구 등을 실은 트럭 10대를 지진피해를 입은 다섯 지역 가운데 두 지역 행정관청에 보냈다.
구세군 긴급구호담당 맥도날드 찬디 정위(Captain)은 UCAN통신에 “구호물품은 파키스탄군에서 제공한 이재민 목록에 따라 나눠 준다”고 말하고, 군인들은 마을까지 천막을 나르고 세우는 일을 한다고 덧붙였다.
찬디 정위는 “주민들은 비참한 삶을 살고 있다. 이들 대부분이 가족 중에 죽은 사람이 많아 삶을 비관하고 있기 때문에 정신과 상담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카리타스에서는 지진 대피방법을 소개한 3쪽짜리 소책자를 만들어 발로치스탄주의 6성당 모두에서 주일미사 뒤 신자들에게 읽게 했다.
파키스탄 카리타스 케타지부 시잔 윌리엄 총무는 UCAN통신에 “한 달간의 이 구호활동의 목적은 이번 지진으로 정신적 외상을 입은 주민들에게 안정을 되찾아주는 데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발로치스탄주를 관할하는 케타지목구의 모든 가톨릭 학교에도 소책자를 나눠 줬으며, 교사들에게 적어도 1년에 두 번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진이 일어났을 때 대피하는 법을 교육하도록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학생들에게는 구호단체나 긴급대피소의 전화번호를 기억하고 있으라고 했다.
이번 지진으로 문을 닫았던 가톨릭 및 여러 교육기구들은 11월 7일 다시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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