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서품된 류아룬 신부(요셉)이 자신이 성소를 이어갈 수 있도록 아버지를 설득해준 한 본당사제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11월 15일 서품미사에서, 류 신부는 아버지가 자신이 사제가 되는 것을 반대한다고 풍체호 신부(요셉)에게 털어놓자마자 바로 “집을 찾아와 부모님을 만나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풍 신부는 바다의 별성당 보좌신부다.
류 신부는 원죄없으신 잉태대성당에서 열린 서품식에서 “풍 신부에게 정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젠제키운 추기경(요셉, 홍콩교구)는 류 신부와 함게 탐윙밍 신부(바오로)와 탐혼와이 신부(미카엘)을 서품했다.
그러나 다음 서품식까지는 다시 몇 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 현재 사제양성 과정에서 마지막 단계인 4년 과정의 신학을 공부하고 있는 신학생이 1명밖에 없기 때문이다. 홍콩의 경우 서품 사제 수가 지난 20여 년 사이 계속 줄어들었다. 현재 홍콩교구 성직자 가운데 지난 20년 동안 서품 받은 사제는 이번 세 명을 포함해 모두 18명뿐이다.
여기에 착안해 UCAN통신은 교회 지도자와 신자들에게서 홍콩의 사제성소 현황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홍콩교구 성신신학교 부원장 람초밍 신부(베네딕토)는 11월 18일 UCAN통신에 현재 신입생을 포함해 철학과 사목실습 과정에 있는 교구 신학생은 9명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 성소부족을 심각한 문제로 보지는 않지만 그래도 교회가 슬슬 어떤 대책을 세울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성신신학교 영성부장 람민 신부(베드로)는 사제성소 감소의 원인으로 핵가족화를 꼽았다. 그는 많은 가정이 한 자녀만을 낳거나 아예 낳지 않는 가정도 있다면서, 한 자녀를 둔 부모들은 외아들이 사제가 되게 허락하기를 망설인다고 지적했다.
풍 신부도 이에 동의하면서, 신학교 동료 8명 가운데 3명만 사제가 되고 나머지 5명은 가족의 반대에 부딪혀 결국 신학교를 떠났다고 했다. 풍 신부는 1991년에 사제서품을 받았다.
이런 까닭으로 류 신부가 사제가 되는 것을 아버지가 반대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서둘러 그의 아버지를 찾아갔던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신자가 아니었던 류 신부의 아버지는 쉽게 마음을 돌리지 않았다. 그러던 중 작년에 아들이 부제로 서품될 때 “이미 류 신부의 아버지도 교리를 듣고 있었다.”
람민 신부는 성소 감소의 또 다른 이유로 부실한 신앙양성을 들었다. 그에 따르면, 세계청년대회나 중국 오지마을 주민에 대한 봉사 같은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홍콩 신자 가운데서도 성소의 씨가 자랄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
풍 신부는 “홍콩 사람들은 늘 능률을 중요시한다. 그래서 하느님과 깊은 대화를 하거나 다른 이들과 의미 있는 교류를 하거나 혼자 진득하니 종교 성소를 고민해보는 시간 따위는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제들도 현재 상황에 대해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고, 젊은이들의 눈에 사제가 맥이 빠져 보이거나 감정적이고 지나치게 권위적인 모습으로 비친다면 이들이 사제가 되는 것을 다시 생각해보지 않겠냐고 덧붙여 설명했다.
그레이스 류도 이에 동의했다. 평신도인 그녀는 UCAN통신에 오늘날 사제들은 성사 집전을 빼고는 행정관리와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사제들이 사목활동에 얼마나 시간을 할애하는지” 궁금하다면서, 사제라면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을 배려하고 이런 이들을 위해 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또한 사제 양성에 있어 영적 양성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평생 성서는 한 번 들춰보지도 않고 겨우 기도문만 외우는 신자들도 있다. 하느님 말씀에서 양분을 얻지 못하면 교회를 위해 헌신한다는 말은 꺼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성신신학교에서 평신도사도직을 가르치는 융육린(빅토리아)는 사제 수 감소가 교회 안에서 평신도 역할의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그녀는 어떤 교회 행사의 경우 평신도가 힘을 쓰기는 하지만 그래도 모든 교회 행사를 감독하는 것은 여전히 사제의 몫이라고 지적했다.
홍콩교회는 현재 교구사제 71명, 수도사제 223명이 신자 35만 명을 위해 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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