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베네딕토 16세가 한국천주교평신도사도직협의회 한홍순 회장(토마스)를 교황청 성좌재무심의처 국제 감사에 임명했다.
교황청은 교황의 이번 임명 소식을 11월 22일에 발표했다. 한 회장은 한국외국어대 경제학과 교수다.
성좌재무심의처는 1967년 교황 바오로 6세가 교황청 내부 감사기구로 설립했으며, 바티칸은행과 교황헌금을 뺀 교황청과 관련된 모든 행정조직의 재정 운영을 살피고 운영 방향도 제시한다. 또한 이들 조직의 모든 기록과 재무제표, 예산을 검토하고 교황에게 이의 승인이나 불허도 권고한다.
한 교수는 국제 감사단의 5번째 감사가 됐다. 국제 감사단은 재무심의처장을 보조하는 추기경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한다. 재무심의처장도 추기경이 맡는다.
한 교수는 교황청 평신도평의회 위원도 맡고 있으며, 교황청에서 열리는 주교시노드에 여러 차례 평신도 감사로 참석한 바 있다.
2007년 로마에서 열린 제2차 정의평화 관련 교회기구 세계대회에는 한국대표단 일원으로 참석했다.
로마의 많은 관측통들은 최근 열린 하느님 말씀에 관한 시노드에서 한 교수가 교황 앞에서 한 발표가 이번 임명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본다. 한 교수는 당시 교회 지도자들에게 교회 내 생활양식과 재산을 꼼꼼히 살펴보고 자신들이 서명한 모든 계약에는 사회정의라는 기본원칙이 반영됐는지 확인하라고 요청했다.
지난 10월 14일 있었던 이 발표에서, 한 교수는 사람들은 지적인 주장보다는 거룩한 삶에 더 큰 감화를 받는다면서, 신자들에게 교회의 사회교리를 실천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교회 지도자들은 하느님 말씀에 비춰 교회의 재산과 생활양식을 철저하게 살펴봐야 한다. 또한 사회교리를 실행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안을 다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업적 계약을 맺을 때는 정의와 생계비, 좋은 작업환경 등의 원칙이 반드시 포함되게 해야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교회의 이런 계약이 늘 만족스럽지는 않다.”
그는 주교시노드에 “증거하는 교회에 적합한” 성서적 생활양식을 함양하고, 또한 교회의 사회교리에 바탕을 두고 “죄의 구조”에 맞서 싸우기 위한, 삶을 변화시키는 평신도 양성을 도모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 교수는 이런 양성은 “실천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교황 베네딕토의 회칙, [희망으로 구원된 우리(Spe Salvi)]를 인용해 “그리스도교의 소식은 ‘정보전달적’(informativus)인 것만이 아니라 ‘실천적’(performativus)이며…행동을 촉구하고 삶을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시노드에서 교회 지도자들에게 “사회교리 부문과 하느님 말씀 연구에서 능력있는 교육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교육자 양성에 인적, 경제적 자원을 투자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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