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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그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입력일 :2008. 11. 26. 

11월 24일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온 주교를 포함한 여러 단체 순례자 3만여 명이 1603-39년에 순교한 188명의 일본인 순교자 시복을 축하하기 위해 나가사키의 한 야구장에 모였다.

새로 복자품에 오른 이들은 1597년에 시작된 박해 (그리스도교는 이보다 10년 먼저 금지됐지만) 때 죽은 약 5만 명의 일본 가톨릭인을 대표한다. 이 박해는 서구 열강이 일본정부에 종교자유를 허용하도록 압력을 가했던 1873년에 가서야 끝이 났다.

순교자 대부분이 평신도이기에 사제 4명과 수사 1명을 빼고는 시복된 이들이 모두 남녀 평신도다. 이들 중에는 1살짜리 아기와 80살이나 된 노인 무사와 아내도 있다. 또 복자 중에는 귀족이 있는 반면 가난한 민중도 있고 일가족도 있고 개인도 있다.

순교자들은 여러 방법, 곧 참수, 십자가형, 화형을 비롯해 산 채로 끓는 물에 집어넣거나 익사시키고 또 굶겨서 옥사하게 하거나 오물 구덩이에 거꾸로 매단 채 빠뜨려 죽이는 방법으로 순교했다.

일본의 박해는 교회사상 가장 잔혹했다고 말할 수 있다. 일본과 비슷한 기간 동안 일어난 로마의 박해에서는 1만5000여 명이 죽었다. 로마는 주로 교회 지도자를 표적으로 삼았기 때문에 순교자 중 많은 이들이 주교와 부제였다. 당시 로마 당국은 지도자들만 없애 버리면 나머지는 신앙을 포기하고 버릴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들은 신앙을 포기하지 않았다.

반면 일본의 박해는 특정인을 표적으로 삼지 않았으므로 가톨릭 신자면 모든 사람이 희생될 수 있었다. 거의 280년이나 이들은 숨어 지내고 몰래 만나서 기도하면서 후세에게 이들의 신앙을 전했으며 그러다 발각되면 고초를 겪고 죽임을 당했다. 그러나 이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이런 박해는 그것이 과거 로마나 일본이든 또는 오늘날 인도나 이라크이든 쉽게 끝날 수도 있다. 그리스도인이 자신들을 위해 살았고 죽었던 그리스도를 버리기만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되기 때문이다. 신전 앞에서 향을 사르고 이콘을 밟고 지나가고 또 불교 사원에 등록하고, 힌두교 개종 의식에 참석하거나 무함마드가 하느님의 예언자라고 공개적으로 말하기만 하면 위험은 지나가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시대마다 그리스도인은 박해를 끝낼 수 있는 수단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신앙을 저버리지 않았다.

“순교자”라는 낱말은 증거자(witness)를 뜻하는 그리스어에서 왔다. 영어 “witness”는 뜻이 둘 있는데, 하나는 일이 일어나는 것을 보는 사람, 곧 목격자라는 의미가 있다. 그런 뜻에서 가톨릭인이 처형당하는 것을 감독한 관리도 목격자다. 그러나 순교자라는 그리스어 낱말은 이 영어 단어의 두 번째 뜻인 증거자를 가리킨다.

오늘날 일본에서는 더 이상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이유로 죽음에 처하는 일은 없지만, 여전히 예수를 증거하도록 요청받고 있으며 그에 대한 신앙을 증거하는 것이 생명 자체보다도 더 중요하다. 주위 사람들에게서 이상한 눈초리를 받고 경멸적인 말을 들을 수도 있지만, 우리는 물리적인 고통과 죽음이 없는 순교에 부름받는다.

일본의 순교자는 우리로 하여금 어려운 물음에 대면하게 한다. 내가 직장이나 학교에서, 친구들 사이에서, 또 집과 심지어 교회에서 조차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는가:“안돼, 나는 그것을 할 수도 없고 하지도 않을 거야. (왜냐하면 나는 그리스도인이기 때문이야).” 경제가 어려운 이 시기에 내 자신에게나 또는 내 가족에게 “돈이 쪼여서 애초에 다른 사람들을 위해 계획했던 돈과 시간을 줄여야 하기 때문에 우리 계획을 바꿀 수밖에 없어”라고 말한 적은 없는가? (일본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일로) 이웃이나 직장, 학교에서 일요일 아침에 어떤 만남이나 일이 계획돼 있을 때, “어쩌면 늦거나 못 갈지도 몰라. 동료 신자들과 함께 모여서 하느님 말씀을 듣고 영성체를 모시는 일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기 때문이야”라고 말해본 적이 있는가?

다른 말로 해서, 내 신앙을 이해하지도 또 허용하지도 않는 어떤 세계에서 그 신앙을 증거할 수 있는가? 내가 이 순교자 교회의 성원으로서 합당한가? 나와 우리에게 때가 찾아와 주님과 순교자들의 얼굴을 대면했을 때, 이들이 과연 우리에 대해 “그 사람들은 신앙을 포기하지 않을 거야”라고 말할 것인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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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감동적인 구절이 있어 담아봅니다...".내 실수와 부족까지도 내 성장의 거름으로 사용하자"깊이 마음에 담고 실천하도록 노력 하겠읍니다.....
    Said su maeng on 2011-01-31 20:30:58
  3. 환경파괴를 막기위해 즉시 중단돼야합니다....
    Said 정인규 on 2010-11-28 17:26:25
  4. Fr Jack Trisolini,I remember so much, that you loved to all of foreigners Wo...
    Said 방 평화 신부 on 2010-11-24 09:09:35
  5. 덧글 감사합니다^^ 다음 주 월요일 연재가 한 번 더 남아 있습니다. 저희 홈피 ...
    Said cathnewskorea on 2010-11-09 06:39:35
  6. 감사한 말씀. 감사한 기사....
    Said Junsang You on 2010-11-08 15:41:27
  7. 안녕하세요. 덧글 감사합니다. 다른 의도는 없었구요, 단지 기사 내용이 인천교구와 관련 있어서 고른 것뿐입니다. 양해해 주시기 바라며, 앞으로는...
    Said cathnewskorea on 2010-09-24 13:36:42
  8. 왜 답동성당 사진을 이 기사에 넣었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저는 착각했어요. 등대의 집이 저 모양인가하고.. 교회에서 하는 일을 과대포장하는...
    Said Domine-j on 2010-09-21 08:29:37
  9. 좋은글 잘 앍었습니다,....
    Said Maryms on 2010-09-08 05:53:52
  10. 꼭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Said Maryms on 2010-09-03 04:4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