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동부의 여러 교회 사도직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최근에 배운 기초 상담기술이 각자 사도직에서 맡은 일을 더욱 활성화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12월 9-18일 쿠칭에 있는 은퇴사제들의 집에서 열린 상담기술 연수회에는 교회 일꾼 34명이 참석했다. 쿠칭은 동말레이시아 사라왁주 주도이며, 쿠알라룸푸르 동쪽 980km에 있다.
쿠칭대교구 가정생명위원회에서 마련한 이 연수회는 주말 이틀간의 휴식을 포함해 8일 동안 열렸다. 싱가포르 가정생명협회에서 일하는 평신도와 수도자 4명이 연수회를 진행했다.
사라왁주에서 온 참가자 31명 가운데는 수녀 4명, 대학생 1명, 그리고 도시와 시골 본당에서 일하는 평신도 26명이 있다. 나머지 3명은 이웃 사바주에서 왔다. 사라왁주와 사바주를 합쳐 동말레이시아라고 한다.
연수회에서는 강연을 포함해 참석자들이 상담자와 상담 받는 사람, 참관자로서 역할을 한 상황극도 있었다. 또한 비디오로 실제 사건도 지켜봤다.
참석자들은 나중에 UCAN통신에 연수회가 미친 영향과 이를 통해 각자 사도직에서 맡은 일을 더욱 활성화하는 방안에 대해 얘기했다.
쿠칭대교구 청소년사목 담당 스테파니 응은 청소년들이 찾아와 “고민과 어려움을 토로할 때면 무력감과 자격지심”이 들고는 했다. 그녀는 이 연수를 통해 이제는 이런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내 역할은 청소년들이 마음고생을 덜 하며 살아가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플로라 팅앙 수녀(사라왁 성 프란치스코수녀회)는 수녀원에서 영적 지도를 하기 위해 습득한 방법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연수회를 통해 다른 사람을 설득시키기에 앞서 먼저 자신부터 이해시켜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면서, “판단을 미루고 먼저 다른 사람의 입장이 돼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루시아 타이(54)는 “상담은 조언을 해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했다. 사바주에서 온 가정주부인 그녀는 영적 상담의 장단점을 알게 됐다면서, 예를 들어 모두가 기도를 통해 위안을 얻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타이는 현재 자신이 활동하는 사바주 교회 사도직에서 여기서 배운 것을 써먹을 생각이라면서, 혹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할 수도 있으니 “전문가들과도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수의사이자 쿠칭대교구 가정생명위원인 프란시스 시아는 연수회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인식하게 됐으며, 다른 사람을 더 적극 도와줘야겠다는 의지를 불살랐다고 말했다. 그는 교사인 아내와 함께 연수회에 참석했다. 시아는 “주님께서 오신 것은 나의 나약함만을 치유하기 위함이 아니라, 내가 나보다 더 나약한 사람들에게 다가가 도움을 주도록 하기 위함”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했다.
연수회를 진행한 엘리사베스 심 수녀는 UCAN통신에 “참석자들의 배움의 열기가 대단했다. 역할극에도 적극 참여했으며, 자신의 문제를 기꺼이 사례로 활용하도록 허락했다”고 말하고, 이들이 나중에 “서로 상담자가 되어 서로를 도와주는 지원모임” 같은 것을 만들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네 명의 강사들이 함께 일해보기는 처음이라면서, “그런데도 아주 잘됐다”고 했다. 강사들은 싱가포르 가정생명협회 회장 찰스 심 신부(예수회)가 선정했다. 심 신부는 연수회 마지막 날 수료식에 참석했다.
수료식에서 하 티옹 혹 대주교(쿠칭대교구)는 이번 연수회를 진행한 팀에게 앞으로 다시 뭉쳐 참석자들을 모니터하고 후속 프로그램도 진행하라고 요청했다. 하 대주교는 수료생들에게는 “가톨릭상담센터에서 일하는 상담사가 더 많아지기를 바란다. 여러분 안에 무한한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이 두 번째인 연수회의 목적은 전일제든 시간제든 더 많은 평신도 상담사가 가톨릭상담센터에서 일하게 하는 데 있다. 2005년의 첫 번째 연수회에는 40여명이 참석했으며, 이들이 주동이 되어 2006년 10월에 가톨릭상담센터 설립을 준비했다. 그러나 막상 상담센터가 문을 열자 연수회를 수료한 사람 가운데 겨우 10명만 이곳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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