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즈음해 토착민인 망얀족의 성인 남녀와 어린이들이 차 유리와 가정집 문을 두드려 돈과 물건을 구걸하는 모습은 카팔란시의 거리에서 흔한 풍경이 되었다.
카팔란대목 왈리토 카잔딕 주교는 산에서 카팔란시로 내려오는 망얀족, 특히 어린이들의 복지에 대해 관심의 목소리를 높였다. 카팔란시는 마닐라 남쪽 135km의 오리엔탈민도로주에 있다.
카잔딕 주교는 12월 16일 망얀족 발전에 관한 회의가 끝난 뒤 UCAN통신에 망얀족은 병에 걸리기 쉽고 자칫 차에 치일 수도 있으며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감옥에 갈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민도로섬의 토착민인 망얀족은 외부에서 이주해 온 정착민들에게 평야를 내주고 산악지대로 밀려나야 했다. 2000년 인구조사에 따르면, 민도로섬의 인구 100만 명 가운데 약 10퍼센트가 망얀족이다.
가잔딕 주교는 12월 초에 여러 차례 성명을 발표해 거리에서 떠돌며 구걸하는 망얀족들의 요구에 응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그는 대신 본당을 통한 기부로 이들을 도우라고 권고했다. 가잔딕 주교는 이들의 요구에 응하는 것은 구걸문화를 정착시키고 기부문화에도 해를 끼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망얀족이 도박과 담배, 술에 돈을 탕진하는 모습이 종종 눈에 띈다면서, “때로는 구걸한 돈이 너무 많아 농사를 게을리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비위생적인 거리에서 먹고 자는 것도 지역사회의 보건에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와 NGO들에 망얀족을 위한 프로그램을 실행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성탄절에는 곧 사라질 물질보다는 “우리가 함께 한다는 선물”이 망얀족에게 더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12월 16일 회의에는 오리엔탈민도로주 전역에서 참석했다. 이 주는 민도로섬 동부지역을 관할한다.
회의 준비위원 폰용 카들로스는 망얀족 학생을 후원하는 사람들에게 망얀족 학생들이 학업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와 동족을 위해 일하도록 격려하라고 요청했다.
그는 망얀족은 농사법과 상술을 통합해 이들의 문화 및 지속가능한 사업 계획에도 접목시켜야 한다고 지적하고, 이들의 “구걸문화”는 불균등한 상업거래에서 연유됐으며, 이 때문에 산악지대 주민들은 가난을 벗어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를 들어 토착민들은 자신들의 생산물을 아주 싼값에 팔아야 하는데, 이는 자연의 산물을 모두가 똑같이 나누며 살아가는 망얀족의 전통과는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이 모임에 참석한 망얀족 학생들은 토착민들은 또 태풍 때문에도 산에서 내려와야 했다고 지적하고, 구호활동이 이들에게는 거의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리엔탈민도로주를 관할하는 칼라판대목구에는 망얀족 교육과 양성을 위한 센터 4곳과 가톨릭학교 17곳이 있다. 또한 말씀의 선교회 사제들이 망얀족 문화를 보존하고 촉진하기 위해 세운 망얀족문화유산센터도 있다.
이 모임에 참석한 아난 파날리간 주지사는 UCAN통신에 주당국에서는 교회 단체와 협력해 망얀족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살레시오수녀회에서 운영하는 장학금제도도 지원하고, 망얀족 젊은이들이 “고산지대에서 농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영농기술”도 가르친다고 덧붙였다.
주정부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곳 주민의 70퍼센트는 농어업에 종사하며, 주의 주 수입원도 농업과 관광이다. 주요 생산물은 감귤, 바나나, 코코넛, 쌀, 땅콩이다.
통계청의 2006년 통계에서 보면, 오리엔탈민도로주 전체 가구의 47.1퍼센트가 빈곤선 아래의 삶을 산다. 전국 평균은 26.9퍼센트다.
2008-2009년 천주교주소록에 따르면, 칼라판대목구에는 5개 망얀족 공동체를 사목하기 위한 본당과 공소들이 있으며, 말씀의 선교회 사제 20명, 10개 수녀회의 수녀 74명, 교구사제 42명이 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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