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그리스도인 수천 명이 서울에서 그리스도인 일치기도회를 열고 하나 되는 특별한 체험을 나누는 가운데 그리스도인과 한반도의 일치를 위해 기도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과 한국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위원회(일치위원회)는 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을 시작하는 날에 일치기도행사를 열었다. 해마다 1월 18-25일에는 세계 많은 곳에서 일치기도주간이 열린다.
“네 손 안에서 하나가 되게 하여라 (에제키엘 37,17)”는 주제로 열린 이 행사에는 성공회와 가톨릭, 루터교, 감리교, 장로교, 정교회 신자 3000여 명이 참석했다.
주교회의 일치위원회 총무 송용민 신부(요한)의 인도로 진행된 기도회는 가톨릭과 개신교에서 함께 부르는 성가 “주 하느님 지으신 모든 세계”를 부르는 것으로 시작됐다. 에제키엘 37,15-30절의 제1독서는 판소리로 낭독됐다.
교회협 회장 김삼환 목사는 설교에서 “여러 교파의 그리스도인이 이번 기도회에 참여했다. 올해 모든 그리스도인은 한국교회에서 준비한 자료집으로 각국 교회와 한반도 화해를 위해 기도하게 된다”고 말했다.
올해 일치기도주간 자료집은 한국교회에서 마련했다. 이 자료집에는 기도문과 성서적, 신학적 성찰, 8일간의 기도 주제, 한국의 교회일치 현황 등이 담겨 있다.
교황청 일치평의회와 세계교회협의회 신앙직제위원회는 여러 해 동안 일치기도주간 자료집을 공동으로 발행하는데, 매년 특정 지역 교회에 자료집 초안을 마련하도록 요청한다.
김 목사는 한국은 경제위기와 환경파괴, 남북한 긴장, 청년실업, 정치적 어려움 등이 복합된 절망의 시대를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이처럼 암울한 상황에서 오로지 주님에게만 의지하게 하려는 하느님의 섭리라고 믿기 때문에 우리는 희망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하느님 말씀에 순명할 때 주님은 우리가 이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도록 도와주실 것이라고 믿는다.”
김 목사는 그리스도인은 현재의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일치해야 한다면서, “그리스도인은 하느님의 사도가 되어, 분열된 나라와 사회를 하나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행사 참가자들은 모두 그리스도인 일치를 상징하는 십자가를 만들기 위한 끈과 나무 2개씩을 받았다.
이날 행사에서 주교회의 일치위원장 김희중 보좌주교(히지노, 광주대교구)를 비롯한 여러 교회 지도자들은 모든 그리스도교파의 일치를 상징하는 의미로 단상 위에서 두 개의 큰 나무십자가를 하나의 십자가로 만들었다.
정진석 추기경(니콜라오, 서울대교구)는 참가자들에게 “말로 다할 수 없이 기쁘다. 이제 우리는 서로 같은 그리스도를 고백하는 형제자매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추기경은 “우리는 서로 다른 옷을 입고 하느님을 경배하는 방식이 서로 다를 수는 있지만, 우리가 한목소리로 찬양하는 우리의 하느님과 복음은 분리될 수 없다. 바로 이것이 오늘 우리가 체험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리스도인에게 일치의 정신을 마음에 새기고 이를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해주라고 촉구했다.
“우리의 일치가 사회의 일치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자. 우리의 일치가 하느님과 모든 민족의 일치로 성장할 수 있는 작은 씨앗이 되기를 빈다.”
행사 참가자들은 그리스도인 일치를 위한 기도와 니케아신경을 낭독했으며, 기도회 마지막에 교회 지도자들의 축복이 있었다.
작년 12월 한국교회는 2009년을 그리스도인 일치기도의 해로 선포했다. 올 한 해 동안 기도회와 포럼, 상호교류 같은 교회일치 행사가 열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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