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10대들을 대상으로 한 인권캠프에서 인권 수호는 자기와 다른 사람에 대한 차별이 아닌 서로의 차이를 받아들이는 데서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권태하(14, 엘리자베스)는 1월 16-18일의 청소년 인권캠프에 참석하기 전에는 인권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이 캠프는 부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에서 “차이와 차별”이란 주제로 마련했다.
경남 양산에 있는 해운청소년수련원에서 열린 인권캠프에는 중학생 68명이 참석했다.
권태하는 “전에는 지체장애인을 볼 때마다 당연히 정신장애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으며, 괜히 무서워서 피해 다녔다”고 말했다. “하지만 캠프에서 이런 생각이 내 선입견 때문임을 알게 됐다. 이들도 모습만 다를 뿐 모두 나와 같은 사람임을 알게 됐다.”
그러나 모든 참가자가 권태하와 같은 생각은 아니다.
지체장애인에 대한 비디오를 본 뒤 몇몇 참가자들은 그룹토론에서 장애인에 대한 부정적인 느낌을 얘기했다. 어떤 참가자는 장애인을 “더럽고 게으르며” 장애를 핑계로 일을 하려는 의지도 없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다른 참가자들은 장애인을 자신들과 똑같은 보통 사람으로 대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면서, 누구도 정신이나 육체 장애로 차별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정평위원인 김종대(가롤로)는 10대 참가자들에게 장애인과 약자들을 돌본다는 것이 무엇을 말하는가에 중점을 두고 워크숍을 이끌었다.
부산에 있는 예인청소년교육문화원장인 김종대는 예수는 약자와 소외된 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고 강조하고, 참가자들에게 예수의 사도가 되어 가난한 이들을 차별하지 말고 도와주는 법을 배우라고 초대했다.
그룹활동에서 참가자들은 실물크기의 사람을 종이에 그린 다음 각 신체 부위에 어울리는 예수의 메시지를 표시했다. 눈에는 사람들을 동등하게 보기, 입에는 위로해주기, 어깨는 사람들의 짐 덜어주기 식이다.
김 원장은 UCAN통신에 이 워크숍은 인권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성서와 교회 가르침을 바탕으로 한 주제에 중점을 뒀으며, “학생들이 가난한 이를 섬기고 참된 행복을 얻는 법을 배울 수 있도록 행복선언으로 캠프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인권캠프에서는 미사와 기도, 레크리에이션, 미술치료, 그리고 인권을 소재로 한 퍼포먼스 등이 진행됐다.
정평위 사무국장 김검회(엘리자베스)에 따르면, 부산교구는 2007년부터 해마다 인권캠프를 연다.
그녀는 “과도한 경쟁 때문에 가톨릭 학생들도 자기중심적이란 점에서는 비신자 학생들과 다를 게 없다는 것을 알고, 학생들이 인권이란 관점에서 다른 사람, 특히 장애인 같은 사회적 약자들을 배려하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서 이 캠프를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평위 부위원장 최성주(요한)은 많은 10대들이 “인권”이란 용어를 사용해 보고 또 자기 삶에서 인권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성찰해 보기는 이 캠프가 처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변호사인 그는 이들 대부분에게는 인권이란 개념을 이해하기도, 다름과 차별을 구분하기도 쉽지 않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다양한 활동을 거치면서 참가자 대부분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조은비(14, 파비올라)는 엄마가 보내서 참석하게 됐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장애인뿐 아니라 외국인 이주노동자들도 차별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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