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과학이 제아무리 발전한다 해도 영혼과 영성, 하느님 체험의 실재는 과학의 영역 밖에 있다고 두 예수회 학자가 최근 세미나에서 강조했다.
좁 코잠타담 신부는 인도 국내외의 대학교수와 연구원, 활동가를 포함한 200여 명에게 먼 옛날부터 과학자와 철학자, 종교인들은 인간의 영혼을 이해하려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코잠타담 신부는 기조연설에서 인간의 모든 체험에는 육체적 차원과 영적 차원이 있다면서, “뇌과학 연구가 인간의 영혼을 뇌에 묶어둘 수는 없다”고 못 박았다.
지난 1월 1-5일 뭄바이 부근의 로나발라에서 열린 세미나는 “뇌과학 혁명과 인간 영혼, 영성”이란 주제로 열렸으며, 인도과학종교연구소에서 주최했다. 이 연구소는 코잠타담 신부가 10년 전 로나발라 서남쪽 50km에 있는 푸네에 설립한 것이다.
이 세미나는 이 연구소와 코잠타담 신부가 총장으로 있는 푸네의 교황청립 신학교인 지식의 빛 대학이 다른 4대학과 공동으로 주관했다. 이들 모두 마하라슈트라주에 있다.
코잠타담 신부는 1986년 미국 메릴랜드대학에서 과학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과학의 세계에서 인간의 영혼: 뇌과학 혁명과 영혼의 문제”에 관해 발표했다.
인간 체험의 영적 차원은 때로는 육체의 충동과 반대되는 선택과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하고, 종교 사상가들과 종교적 성향의 철학자들은 이를 인간의 영혼이라고 불러왔다고 말했다. 그는 영혼은 인간의 몸과 밀접히 연결돼 있기는 하지만 서로 별개의 존재이며 하느님에 의해 창조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런데도 오늘날 뇌과학자들은 뇌 영상화와 뇌 단층촬영, 인공지능, 컴퓨터과학을 통해 영혼과 영성을 밝혀냈다고 주장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몇몇 새 이론들은 영혼을 “창발현상(emergent phenomenon)”이라고 부르면서, 이는 “물질이 상당히 고차원의 복잡성을 띄게 될 때 어떤 독특한 특성이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한다고 했다. 이런 이론에 따르면, 정신이나 영혼은 “이런 특성들의 집합”일 뿐이다.
코잠타담 신부는 이런 주장들은 전통적인 종교와 영성의 관점에 배치된다고 지적하고, 이는 앞으로 이런 연구가 더 발전하면 할수록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영혼과 영성은 모든 종교의 근간이 된다고 주장하면서, 종교인은 이런 새 이론들이 “뇌가 영혼”이라는 결론을 도출하는 것에 대해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혼의 신비를 밝혀내기 위해서는 현대 종교와 과학의 시급하고 진지한, 그리고 열린 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쿠루빌라 판디카뚜 신부(예수회)는 “자아와 영혼, 하느님: 매력적인 자아 탐구”에 대해 발표했다.
“뇌과학자들은 하느님과 인간 영혼, 영성을 신경계, 신경전달물질, 뇌 화학반응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신앙인 대부분은 하느님이 인간의 뇌의 창조물이라는 이들의 주장에 큰 모욕감을 느낀다.”
그는 9년 전 푸네에 인도 종교과학대화센터를 설립했다.
판디카뚜 신부는 신앙인들에게 새로운 생각들을 환영하라고 촉구하면서도, “맹목적인 수용”은 자제하라고 주의했다. 뇌신경 연구가 뇌의 신비로운 활동을 밝혀낼 수 있다 해도 “뇌신경 연구를 통해 하느님의 존재를 입증하거나 반박할 수 있다는 주장은 조심해야 한다.”
그는 영혼은 한 인격의 영적 중심으로서 “우리 자신을 초월하게 하고…우리와 비할 바 없이 높으신 존재에 대한 무조건적인 헌신”도 가능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판디카뚜 신부는 영과 몸이 서로 대립하는 것으로 보는 “이원론적 이해”는 그만두라고 촉구했다. 영혼은 몸과 함께 시작해 몸을 초월하기 때문에 몸은 영혼과 완전히 분리될 수 없다.
그는 사람들이 자아를 더 많이 알 수 있기 위해서는 뇌과학과 종교의 “깊이 있는 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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