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도시인 카라치에 있는 성 요셉성당 본당신자들은 주일이면 부근의 본당들로 방송장비와 성작, 여러 전례용품을 가져가 미사를 드린다.
나자르 나와브 신부에 따르면, 지난 1월 6일 성 요셉성당에 도둑이 들어 8만 루피(약 137만원) 상당의 성작과 황동 십자가, 음향기기, 비상등이 없어졌다. 또한 성체 조배와 강복 때 성체 현시를 위해 사용하는 성광도 사라졌다.
그 뒤로 본당신자들은 미사 때 필요한 전례용품을 빌려오고 돌려주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나와브 신부는 도둑맞은 물건들은 신자들이 기증한 것들이라면서, 다시 돌려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이번 신성모독 및 도둑 사건과 관련해 한 그리스도인이 경찰에 붙잡혔는데, 이 용의자는 두 이슬람인이 공범이라고 밝혔다. “안타깝게도 이런 사실이 밝혀지고 난 뒤 본당에서는 이에 대해 입을 다물기로 했다. 그래서 이곳 가톨릭 간행물에 이런 소식이 실리지 않은 것이다.”
나와브 신부는 이번 달에 카라치의 다른 교회에도 도둑이 들고 몇 달 전에는 한 작은 성당에 신성모독 사건도 있었지만, 그래도 성당과 교회에 대한 공격은 거의 없는 편이라고 했다.
1월 8일 초교파인 그리스도교회가 공격을 받은 것에 항의해 그리스도인 약 200명이 1시간 동안 주요도로를 봉쇄한 바 있다.
이 교회에 다니는 살라맛 사디케는 교회 정문에 걸린 십자가가 부서졌다고 말했다. “공격자들은 창문을 깨고 들어와 교회 안에 오줌을 싸기까지 했다.”
사디케는 이 사건은 그리스도인 청년과 이슬람인 청년 사이에 말싸움이 오간 뒤 일어났다고 했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몰려와 그리스도인과 싸움을 벌인 뒤 더 이상 싸울 상대가 없자 교회 기물을 파괴한 것이다.
이 때문에 이슬람인 3명이 체포됐는데, 이들의 가족이 “아이들의 실수”라며 교회에 사과문을 보내고 나서야 소동이 가라앉았다. 이 교회는 계속 운영 중이다.
라호르대교구 총대리 앤드류 니사리 신부는 UCAN통신에 이런 사건들은 사목자들에게 하느님에 대한 강한 믿음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온 삶을 주님께 바친 이들에게는 시련”이라고 지적하고, 1월 초에는 이슬람으로 개종하라는 협박 편지가 교구청에 전해졌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같은 편지가 카라치의 힌두식 이름을 가진 한 국립병원에도 전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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