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두와 이슬람, 시크교 지도자들이 프란코 물라칼 보좌주교(델리대교구)의 서품식에 참석해 새 주교를 위해 기도했다.
2월 21일 뉴델리의 한 학교운동장에서 열린 물라칼 주교의 서품식에는 1만여 명이 참석했으며, 서품식 뒤에는 종교간 기도회가 열렸다.
서품미사는 빈센트 콘세싸오 대주교(델리대교구)가 주례하고 주교 20명과 사제 300명이 공동집전했다. 물라칼 주교(45)는 인도의 160교구 주교 가운데 가장 젊다. 인도주재 교황대사 페드로 로페스 퀸타나 대주교도 함께 했다.
이슬람 지도자 마울라나 압둘 하미드 노마니도 다른 종교 지도자들과 함께 축하인사를 했다. 자미앗 울레마 힌드(인도 이슬람학자모임) 대표인 그는 새 주교를 위해 기도하고 코란 구절을 낭독했다. 그는 새 주교가 이 나라의 “평화와 사랑의 표징”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시크 지도자 기아니 시브텍 싱은 시크 경전을 낭독하고 새 주교가 이 나라 종교지도자들의 모범이 되고 사람들을 “올바른 길”로 이끌기를 기도했다.
물라칼 주교는 인도에서 유일하게 시크인이 다수인 펀자브주의 잘란다르교구 소속 사제다. 펀자브주에서도 시크인을 포함해 3000여 명이 참석했다.
종교 간 기도회에서는 힌두 지도자인 스와미 산타타마난다가 참석자들에게 새 주교가 인도에 영원한 평화와 화합을 불러올 수 있도록 기도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힌두 경전인 베다의 구절을 인용해 “진리는 다른 이름으로 불린다고 해도 하나”라고 했다.
서품식에는 이탈리아 대표단도 참석했다.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 자문위원인 물라칼 주교는 이탈리아 대표단을 “친구”라고 소개했다. 그는 주교 임명 당시 교황청 성직자연맹(Apostolic Union of the Clergy) 회계담당으로 있었다.
서품식에서 물라칼 주교는 인도 동부 오리싸주에서 고통받는 많은 그리스도인을 위한 묵념을 제안했다. 오리싸주에서는 반그리스도교 폭력으로 60명 넘게 죽고 수많은 사람이 집을 잃었다.
새 주교는 폭력을 쓴다 해도 그리스도인이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신앙을 지키는 것을 막지는 못한다고 주장하고, 자신은 기꺼이 “신앙을 위해 목숨을 버리고 박해 받는 이들과 함께 고통을 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목표어로 “만물 안에서 하느님께서 영광을 받으시기를(Ut in Omnibus, Glorificetur Deus)”로 정했다.
물라칼 주교는 1990년 사제로 서품됐으며, 잘란다르교구에서 여러 직책을 맡아 일했다. 잘란다르의 관구대신학교에서 5년 동안 윤리신학을 가르친 뒤 2007년에 교황청 성직자연맹 회계담당이 됐다.
콘세싸오 대주교는 참석자들에게 젊은 보좌주교가 신자들의 모범이 되고 신자들을 더 잘 섬길 수 있도록 기도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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