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주교들이 최근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패배자” 또는 현실과 동떨어진 지도자로 표현한 언론 보도를 강하게 비난했다.
인도 언론은 외국 언론 보도를 인용해 교황이 아프리카 순방 중에 콘돔이 에이즈 퇴치에 해답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면서, 교황은 “현실 세계와 동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언론에서 인용한 한 소식통은 미국계 잡지, <포린 폴리시(Foreign Policy)>다. 이 잡지는 교황을 세계의 “패배자(loser)” 상위 13명 가운데 둘째로 꼽았다. 또한 영국 언론을 인용해 “한 교황청 일원”이 교황 베네딕토의 교황직무 수행에 대해 “재앙(disaster)”이라고 표현했다고 보도했다.
인도주교회의 대변인 바부 조셉 신부는 3월 25일 이런 표현은 “쓰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어떻게 세계의 영적 지도자를 다른 이들과 비교할 수 있단 말인가? 참으로 슬픈 일이다.”
인도주교회의는 3월 24일 성명을 내고, “이런 표현은 세계 가톨릭지도자에 대한 참으로 무책임하고 불경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주교들은 교황은 “전 세계 가톨릭신자들이 가장 존경하고 사랑하는 영적 지도자”라고 반박하고, 세상은 지금껏 에이즈와 낙태 같은 윤리적 문제, 경기침체, 테러에 대한 교황의 의견을 존중해 왔다고 주장했다.
<포린 폴리시>은 미국에서 발행되며, 세계 정치경제에 관한 권위 있는 잡지다. 이 잡지는 실패한 정치인과 경제인 가운데 교황을 둘째 인물로 꼽았다. 첫째는 24년 동안 딸을 성폭행해 종신형을 받은 오스트리아인 요제프 프리츨이다. 셋째는 사상 최대의 피라미드 사기극을 벌인 미국인 버나드 매도프가 꼽혔다.
인도 언론에서는 교황청 내부자들의 말을 인용해, 교황은 고립돼 있으며 주변의 조언도 제대로 구하지 않는다고 했다. 한 언론에서는 외국 언론을 인용해 “콘돔 문제에 관해서도 그렇다. 콘돔이 에이즈에 맞서 싸우는 데 주요한 수단임을 인정하는 아프리카의 사제와 주교들이 있지 않나”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주교들은 성명에서 세계의 가톨릭신자들은 교황의 가르침을 따른다고 밝히고, 교황은 세상에 대해 “하느님을 두려워하고, 인도주의적 가치관과 도덕적 원리에 기반을 둔 사회를 건설하라”고 촉구해 왔다고 지적했다.
또한 교황 베네딕토는 “인류의 도덕적 타락을 예시하는 현대 흐름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는 현대의 지도적인 지식인 가운데 한 명”이라고 했다. 이 성명에는 주교회의 사무총장 스타니슬라우스 페르난데스 대주교(예수회, 간디나가르대교구)가 서명했다.
주교들은 성명에서 “사람들, 특히 가톨릭인의 양심을 이끌고 지도하는 것은 (교황의) 도덕적 의무”라고 덧붙였다.
주교들은 교황에 대한 “지각없는 발언”을 삼가라고 촉구하고, 교황은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번영과 일치, 보편적 형제애, 화해, 평화를 위해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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