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AN Philippines Catholic Church News
FRF Campaign

2100미터 산을 오르는 십자가의 길

입력일 :2009. 03. 31. 

최근 사순절 희생의 하나로 나무십자가를 어깨에 메고 십자가의 길에 참가한 핍슨 에라투푸자는 그러지 않아도 가파른 산길에서 험한 굽잇길을 만나면 숨이 턱에 찰 정도로 힘들다고 말했다.

가톨릭신자인 에라투푸자(46)는 전날 밤 버스를 타고 8시간을 달려와 진이 다 빠져버렸지만 그렇다고 해서 십자가의 길에 빠질 수는 없었다. 이 십자가의 길은 인도 남부 케랄라주에서는 유명한 사순절 행사다.

케랄라주 전역에서 1000여 명이 참가한 이 십자가의 길은 사순 동안 금요일마다 열린다. 17년 전 한 가르멜회 사제가 시작한 이 십자가의 길은 와야나드군과 코지코드군을 잇는 16km에 이르는 산길을 올라야 한다.

참가자들은 오전 8시 30분에 코지코드의 겟세마네공원을 출발해 빽빽한 숲과 가파른 굽잇길을 지나 오후 1시 30분에 산 정상인 라키디에 도착하게 된다. 이 산은 해발 2100미터다.

참가자들은 길 중간 중간에 세워진 14처마다 멈춰서 험한 길 위에 그대로 무릎을 꿇고 노래와 기도를 바친다.

참가자들은 정상에 도착하면 원죄없으신 성모의 가르멜회에서 운영하는 시나이산 아슈람에서 미사를 드린다. 이 아슈람에서 점심으로 제공하는 밥을 먹는 것으로 모든 행사가 끝이 난다.

이 십자가의 길을 시작한 토마스 툰다틸 신부는 해가 지나면서 점점 유명해졌다면서, 케랄라 전역과 가까운 카르나타카주와 타밀나두주에서도 참가한다고 말했다.

십자가의 길에 울창한 숲과 야생동식물이 어우러진 와야나드는 생태관광지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툰다틸 신부는 십자가의 길은 일종의 “영적 관광”이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이런 고행과 희생을 통해 큰 위로를 받기 때문에” 십자가의 길 행사를 활성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십자가의 길에 참가하고자 50km 떨어진 곳에서 온 파파첸 칸난타라(52)는 “예수는 가파른 고개와 굽잇길을 밥도 굶어가며 맨발로 오르는 사람을 결코 모른 체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툰다틸 신부는 1992년에 처음 십자가의 길을 시작했을 때는 정상까지 간 사람이 몇 명 되지 않았다면서, 대부분이 가파른 굽잇길과 언덕 때문에 중간에 포기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지금은 모든 사람이 정상에 오른다. 심지어 노인까지”라고 말하며, 로삼마 카리야낫을 가리켰다.

카리야낫(78)은 220km 떨어진 코타얌군에서 본당에서 마련한 버스를 타고 30명이 한 팀을 이뤄 참가했다.

그녀는 세상의 평화와 박해받는 그리스도인을 위해 십자가의 길을 바쳤다고 말하고, 아픈 발을 쳐다보면서 “말로 다 할 수 없는 경험이었다. 정말 축복을 받은 느낌”이라고 했다.

암에 걸린 남편과 함께 참가한 메리나 에댜얄은 “이번만큼은 주님이 우리 기도를 들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의대생인 제이슨 타이일은 십자가의 길에 대해 “가장 좋아하는 사순시기의 영적 체험”이라고 말했다.

타밀나두주에서 온 살릴 파타세릴은 지난 4년 동안 17차례 십자가의 길에 참가했다면서, 늘 “흥미진진하고 풍요로운” 체험이라고 말했다.

에라투푸자는 “십자가를 지고 골고타 언덕을 오른 예수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느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행사에 참석하고 나서 평화와 안정을 얻었다는 그는 “힘든 줄 몰랐다. 다음 주에 또 와야겠다”고 말하고는 버스를 타러 서둘러 산을 내려갔다.

<끝>


이메일 뉴스레터 신청
<가톨릭뉴스>의 무료 이메일 뉴스레터가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여기를 눌러주세요
Invite a Friend
  1. You are Mine - 3 emails
  2. CMC, 몽골 자선진료소 개원 - 3 emails
  3. 추기경이 되는 것은 이탈리아인의 직업인가? - 3 emails
  4. <가톨릭뉴스> - 2 emails
  5. 광주대교구 사제 인사발령 - 2 emails
  6. 주교회의 정평위, “4대강 사업 반대” 천명 - 2 emails
  7. 아셈(ASEM) 종교간 대화 폐막 - 1 email
  8. 그라나다 카페, 장애인에게 자신감 심어줘 - 1 email
  9. 우리신학연구소 창립 15주년 기념행사 - 1 email
  10. 구독 신청 오류 - 1 email

    Warning: Invalid argument supplied for foreach() in /usr/www/users/ucan/korea.ucanews.com/wp-content/themes/thebeeb/sidebar_single.php on line 92
  1. (논평) 인간본위의 문화를 창출하지 못했다
  2. 종교 간 교류, 이슬람까지 넓혀야
  3. 가장 영향력 있는 아시아 추기경은 누구일까?
  4. 쌍용차사태 5대 종교 대국민 호소문
  5. 인천교구, “신천지” 포교활동 주의 당부
  6. 아키노, 반범죄 운동 “힘들다”
  7. 중국, 영국 총리와 달라이 라마 회동 비난
  8. 청년들, 인신매매 조심하라
  9. 이웃종교 화합주간 이모저모
  10. 중국 교회, 이혼 증가
  1. 기사 내용중에 미사 시간이 잘못됐네요.. 미사시간은 오후 2시가 아니라 6시입니다....
    Said Stephen Yong Hun Yu on 2011-08-17 05:16:13
  2. 감동적인 구절이 있어 담아봅니다...".내 실수와 부족까지도 내 성장의 거름으로 사용하자"깊이 마음에 담고 실천하도록 노력 하겠읍니다.....
    Said su maeng on 2011-01-31 20:30:58
  3. 환경파괴를 막기위해 즉시 중단돼야합니다....
    Said 정인규 on 2010-11-28 17:26:25
  4. Fr Jack Trisolini,I remember so much, that you loved to all of foreigners Wo...
    Said 방 평화 신부 on 2010-11-24 09:09:35
  5. 덧글 감사합니다^^ 다음 주 월요일 연재가 한 번 더 남아 있습니다. 저희 홈피 ...
    Said cathnewskorea on 2010-11-09 06:39:35
  6. 감사한 말씀. 감사한 기사....
    Said Junsang You on 2010-11-08 15:41:27
  7. 안녕하세요. 덧글 감사합니다. 다른 의도는 없었구요, 단지 기사 내용이 인천교구와 관련 있어서 고른 것뿐입니다. 양해해 주시기 바라며, 앞으로는...
    Said cathnewskorea on 2010-09-24 13:36:42
  8. 왜 답동성당 사진을 이 기사에 넣었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저는 착각했어요. 등대의 집이 저 모양인가하고.. 교회에서 하는 일을 과대포장하는...
    Said Domine-j on 2010-09-21 08:29:37
  9. 좋은글 잘 앍었습니다,....
    Said Maryms on 2010-09-08 05:53:52
  10. 꼭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Said Maryms on 2010-09-03 04:4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