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남부 케랄라주 교회가 비노조원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노동조합 설립 계획을 공표했다. 그러나 일부 정치지도자들은 여기에 정치적 동기가 있다고 주장한다.
케랄라 가톨릭주교협의회는 노동절 담화문에서 이런 계획을 발표했다. 이 담화문은 4월 26일 케랄라주 전역의 본당 주일미사 때 낭독됐으며, 이곳 언론의 관심을 끌었다.
주교들은 담화문에서 신자들에게 본당 내에 비노조원 노동자들을 위한 노조를 만들어 케랄라주의 노조 운동을 앞장서 이끌라고 요청했다. 케랄라주의 이름 난 노동조합은 모두 특정 정치 세력과 연계해 보호를 받으며 활동한다.
이들은 “모든 본당에 자립단체와 소액신용 대출은행들이 있는데, 수혜자 대부분이 노동자”라고 말했다.
주교들은 이런 단체 회원이면서 아직 노조원이 아닌 노동자들이 교회 노조를 통해 조직을 구성하고 후원도 받게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부 정치지도자들은 교회의 이런 움직임을 케랄라주 공산당 정부 지지 노조를 말살하려는 전략이라고 주장한다.
가톨릭신자이자 노조 지도자인 로렌스는 교회의 이런 시도는 실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렌스는 인도 공산당 소속의 인도노동조합센터 케랄라 지부장이다. 케랄라주의 주요 노동조합은 인도 공산당의 후원을 받는다. 로렌스는 케랄라의 많은 가톨릭신자가 노조원인데, 이들은 “교회의 덫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교협의회 대변인 스티븐 알라타라 신부는 교회의 이런 움직임에 정치적 동기가 있다는 주장을 부인하고, 케랄라주의 노조 대부분이 노동계에 불안을 조성하는 것 말고 하는 게 없다고 지적했다.
“노조가 노동자를 돕고 있지 않아, 교회가 나선 것이다. 이는 우리의 사명이기도 하다.”
주교들은 담화문에서 케랄라주 노동자들이 기존 노조의 타락과 물질주의 중심의 소비문화라는 어려움에 맞설 수 있도록 도우려고 이번 조치를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교들은 신자들에게 기존의 소액신용대출제도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노동계층의 사회경제적 복지를 위해 일하게 될 이 본당 노동운동을 후원하라고 요청했다.
로렌스는 전에도 여러 교회 지도자들이 노조 결성에 관여하려 했지만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교구사제인 조셉 바다칸 신부가 1967년에 카르샤카 토질랄리당(농민노동자당)이라는 농민을 위한 정당을 시작했지만, 교계제도의 반대로 실패한 바 있다.
알라타라 신부는 교회가 후원하는 ‘케랄라노동운동’은 1960년에 시작했는데, 이 노동운동이 케랄라주 전역을 관할하는 노조가 되도록 모든 본당을 기반으로 새로 출발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에 따르면, 이 운동의 목적은 모든 노동자가 존엄성과 평등, 화합, 충만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데 있다.
알라타라 신부는 케랄라주 가톨릭신자 530만 명 가운데 비노조원 노동자 수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면서, “곧 조사를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전체의 등록 노조가 3만 8092개인 것에 비해 케랄라주의 노조는 1만 1644개로 상당히 많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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