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으로 의심되는 무장단체가 한 그리스도교 마을을 공격한 뒤 4월 26일 카라치대교구의 모든 성당에서는 특별기도가 열렸다.
4월 22일 탈레반으로 보이는 세력이 그리스도인 700가구가 사는 타이저의 한 그리스도교 마을을 공격했다.
이들 무장단체는 총을 쏘면서 아무 집에나 들어가 사람들에게 소리치고 성서를 불태우고 살림살이를 부수고 주택 6곳에 불을 질렀다.
이 때문에 11살짜리 어린이를 포함해 4명이 다쳤다. 이 어린이는 머리에 총알을 맞아 위험한 상태다. 그 뒤 4가구가 이곳을 빠져나가고 이슬람인 5명이 체포됐다.
이 공격이 있은 지 1주일 뒤 성당 벽에는 탈레반을 지지하는 낙서가 등장했으며, 여러 가정의 대문에는 총알 구멍이 그대로 남아 있다.
이곳 그리스도인들에 따르면, 이 공격은 4월 22일 아침에 그리스도인 40명이 항의시위를 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보인다.
그리스도인들은 이 지역의 6교회의 벽에 쓰인 “탈레반이여 영원하라,” “탈레반은 이슬람의 신원,” “지지아(비이슬람인에게 걷는 세금)을 낼 준비를 하라” 등의 탈레반을 지지하는 낙서에 항의시위를 벌였다.
이때 한 무리의 무장한 남성들이 시위대에 돌을 던지고 총을 쏘기 시작하면서 그리스도인은 뿔뿔이 흩어졌다.
팔꿈치에 총상을 입은 쿠두스 마시는 “이들이 집에 들어와 사람들을 때리고 여자들의 머리채를 당기는 모습은 정말 무시무시했다”고 말했다.
자리나 마시는 두 여동생과 함께 침대 밑에 숨어 위기를 모면했다. 그녀는 “설거지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수염을 기른 남자 10-12명이 우리 집에 들어와 사촌 한 명을 두들겨 패고 가재도구를 부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공격자들은 사람들을 이단자라고 하면서, 성서와 그리스도교 서적을 불태우고 “이슬람을 받아들이거나 죽거나” 하나를 선택하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 공격 소식이 파키스탄 전역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사목자들은 다친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라고 촉구했다.
4월 24일 가톨릭 사제 4명이 불에 탄 집을 둘러보고, 그리스도인 주민 및 이곳 정치인들과 모임을 한 뒤 입원 중인 부상자들을 방문했다.
이날 모임에서 파키스탄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장 엠마누엘 유사프 마니 신부는 그리스도인에게 “그리스도인이 하나로 뭉칠 때가 됐다. 우리는 탈레반화와 종교적 극단주의를 비난하며, 이 문제를 법정으로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니 신부는 피해자들에게 무료로 법적 조언을 해주겠다고 공표했다.
지난 2월 파키스탄의 서북변경주 당국은 샤리아(이슬람법) 실행을 위해 18달 동안 싸워온 이 지역 탈레반 세력과 평화협약을 맺었다. 그러나 이런 평화협상에도 이 주에서는 여전히 정부군과 탈레반 세력이 싸움을 벌이고 있다.
카라치는 신드주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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