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성당의 연례 축일에 힌두인을 포함한 많은 쌍둥이들이 몰려들었다. 이 성당의 수호성인이 성 그라바시스와 성 프로타시스라는 쌍둥이 성인이기 때문이다.
6월 19일 인도 남부 케랄라주의 성 그라바시스와 성 프로타시스 성당에서 열린 축일 미사는 예전과 다를 게 없었다. 팔라이교구 소속인 이 성당의 축일 행사에는 쌍둥이 151쌍과 세쌍둥이 두 쌍도 참석했다.
그라바시스와 프로타시스 성인은 로마제국이 그리스도인을 박해하던 시절에 태어났다. 당시 이들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버리기를 거부하고 순교했다.
6월 19일 행사는 쌍둥이 신부인 조셉 콜라파람빌 신부와 안토니 콜라파람빌 신부, 조스 출라파람빌 신부와 토마스 출라파람빌 신부가 이끌었으며, 미사 뒤의 행렬은 다른 쌍둥이 신부인 로이 카난치라 신부와 로비 카난치라 신부가 이끌었다.
로이 카난치라 신부(가르멜회)는 “놀라울 따름이다. 힌두인까지 축일행사와 미사에 참석해 기도를 바쳤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부터는 본당에서 축일행사를 대규모로 열 계획이라는 얘기가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행사에 참석한 쌍둥이 가운데 가장 연장자는 79살의 알렉산더 카타카얌과 체리얀 카타카얌으로서, 성당에서 47km 떨어진 곳에서 왔다. 체리얀은 “하느님이 허락하는 한 내년에도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본당주임 조셉 푸텐푸라 신부(72)는 몇 년 전부터 본당 축일행사에 여러 쌍둥이가 참석하기 시작했는데, 2007년에 비로소 쌍둥이를 위한 연례행사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쌍둥이들은 쌍둥이 성인에게 기도하는 것이 자기 발전과 역경 극복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2007년 행사 때는 35쌍둥이만 참석했는데, 작년에는 95쌍둥이로 늘어났다. 푸텐푸라 신부는 “올해는 더 늘어 151쌍이 참석했는데 힌두인 쌍둥이 6쌍도 함께 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몇 년 새 본당에 쌍둥이 55쌍이 태어났다면서, 이는 본당신자가 702세대인 것에 비해 상당히 많은 수라고 지적했다. 그는 본당신자 대부분이 쌍둥이들은 본당의 쌍둥이 수호성인의 축복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본당의 역사는 서기 82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원래 성당 이름은 사포르와 프로트의 이름을 땄었다. 이 두 사람에 대해서는 여러 이야기가 있다. 9-10세기 때 케랄라주 해안에 그리스도인이 정착하는 데 도움을 준, 시리아 출신 상인 또는 거룩한 사람이라는 설도 있고, 칼데아전례 교회 주교라는 설도 있다.
그 뒤 16세기에 포르투갈 선교사들이 케랄라주에 들어와 선교를 시작하면서, 이 성당을 “라틴전례화”하고 성당 이름을 밀라노의 그라바시스와 프로타시스 성인의 이름으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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