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5년에 걸친 스리랑카 내전으로 목숨을 잃은 이들을 위해 열린 위령미사에는 심신이 지칠 대로 지친 많은 타밀인이 참석했다.
라잔 시만필라이(69)는 “한 세대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내전으로 가족 5명을 잃었다면서, 현재 멀리 떨어진 난민수용소에 있는 나머지 가족들은 만날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위령미사는 6월 20일에 스리랑카 북부 자프나의 성모대성당에서 열렸다. 한 달 전 마지막 전투에서 정부군은 반군인 타밀엘람해방호랑이(LTTE)를 진압했다.
자프나교구 정의평화위원장 아미르타나타르 자야세가람 신부는 UCAN통신에 “수용소와 병원에 있는 생존자들은 여전히 고통스럽다”고 말하고, “거기서는 위령미사를 드릴 여력도 안 된다. 그래서 우리가 여기서 위령미사를 드리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리랑카 북부와 동부에 소수민족인 타밀인을 위한 국가를 세우고자 했던 타밀반군은 1983년부터 싱할리인 정부에 맞서 독립전쟁을 벌였다. 이 전쟁으로 10만 명 넘게 죽었다. 싱할리인은 스리랑카의 다수민족이다.
3시간 정도 진행된 위령미사에는 사제와 수녀를 포함해 신자 500여 명이 참석했다. 미사에서는 타밀어로 “두려워 마라, 내가 항상 너희와 함께 하겠다”라는 유명한 성가를 불렀다.
자야세가람 신부는 “타밀인은 자신들이 육체적, 정신적, 문화적으로 버림받았다고 느낀다”고 지적하고, “타밀인의 고통의 끝은 우리가 아닌, 나라 지도자들의 손에 달렸다. 우리는 눈물을 흘리며 기도할 수 있지만, 결국 길을 알려주시는 분은 하느님”이라고 말했다.
현재 난민수용소에는 30만여 명이 수용돼 있으며, 구호활동가의 접근도 제약을 받아 난민의 고통이 심하다. 일부 난민은 타밀반군과 내통한다는 혐의를 받기도 한다. 수용소 대부분은 철망으로 에워싸고 군인이 지킨다.
6월 25일 토마스 사분다라나야감 주교(자프나교구)의 비서 비진투스 신부는 한 사제가 군의 조사를 받고 나서 수용소에서 풀려났다고 말했다. 아직 사제 6명과 수녀 3명이 수용소에 있다. 사분다라나야감 주교는 이들 사제와 수녀의 석방을 위해 당국과 접촉하고 있다.
마힌다 라자팍세 대통령은 6월 22일 타밀인의 마음을 얻어야 하며, 이들이 두려움과 불신 없이 지낼 수 있도록 보장해줘야 한다고 인정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