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생활과 사제직을 준비하는 수련수녀와 신학생들이 나눔을 통해 서로 비슷한 어려움을 안고 있음을 알게 됐다.
신학생 4명과 수련수녀 8명은 6월 18일 프놈펜대신학교에 모여 각자의 성소 체험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신학교 학장 브루노 코스메 신부에 따르면, 캄보디아 전역의 젊은 남녀가 모여 이런 나눔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학생인 세 사스(27)는 UCAN통신에 “사람들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다. 신학교 생활이 어렵고 엄격하다고 생각했는데, 수도원에 사는 수련수녀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우리보다 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나눔 참가자들은 어려움은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각자의 성소를 지켜나가는 데 서로 힘이 돼 주었다고 덧붙였다.
불교 집안의 유일한 가톨릭신자인 그는 신학교에 들어가기가 쉽지 않았다. “어머니는 내가 사제가 되면 모자 관계를 끊겠다고 했다. 불교인 친구 3명도 나의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사스는 농사를 짓는 집안의 6자녀 가운데 장남이다. 아시아의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캄보디아에서도 가족이 장남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사스는 2005년에 세례성사를 받았다. 그는 사제성소를 느껴, 2008년에 교회에서 하는 임마누엘 프로그램에 가입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젊은 남성들이 1년에 여러 차례 만나 서로의 신앙생활을 나누고 함께 기도하고 각자 성소에 대해 성찰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는 “가난한 우리 집이 걱정돼 운 적도 있다. 내가 장남인데 가족을 부양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성십자가 헌신수녀회 수련수녀 넵 속니는 모임이 유익했다고 말하고, “앞으로 함께 일하게 될 신학생 얼굴도 익히고 이들이 어떤 활동을 하는지도 알게 돼 좋았다”고 덧붙였다.
속니(24)도 가난한 불교인 가정 출신이다. 그녀는 자신도 수도성소를 선택했을 때 가족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고 했다. 더구나 그녀는 결손가정 출신이다. 부모는 그녀가 태어나자마자 이혼했으며, 아버지는 한 번도 그녀를 딸이라고 부르지 않았다. “아버지에게서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다.”
속니는 1998년에 세례성사를 받은 뒤 사무엘 프로그램에 가입했다. 젊은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이 프로그램은 임마누엘 프로그램과 비슷하게 운영된다.
신학생 판 보레이는 UCAN통신에 모임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고통에 대해서도 인식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의 후원을 받는 자신은 운이 좋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보레이(29)도 임마누엘 프로그램에 가입했다. 그는 이 프로그램에 대해 “내 삶과 내가 무엇이 되고 싶은지를 알게 해줬으며, 또 하느님의 부르심을 식별하도록 도와줬다”고 말했다.
코스메 신부에 따르면, 모임 참석자들은 서원을 하거나 서품을 받게 되면 캄보디아의 미래를 위해 함께 일할 사람들이라 이 모임이 특히 중요하다.
캄보디아 가톨릭교회의 사제는 50명 정도인데, 이 가운데 5명만 캄보디아 출신이다. 수녀 80여 명 가운데도 캄보디아인은 5명밖에 안 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