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 때문에 동료가 다치는 것을 직접 보고 또 많은 사람이 지뢰에 희생된 것을 알고 나서 김기호(요셉)은 지뢰 제거의 길을 걷기로 했다.
준위 출신으로 한국지뢰제거연구소 소장인 김기호(54)는 “전에는 나와 가족만을 위해 살았는데, 지금은 다른 사람을 위한 일을 한다”고 했다.
그는 30여 년 전 가톨릭신자인 아내를 만나고 나서 가톨릭 신앙을 갖게 됐다.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다른 사람을 사랑하라고 가르치는 가톨릭 신앙이 없었다면, 이 일을 해낼 수 없었을 것이다.”
2000년 두 동료 장교가 다친 지뢰사고를 목격하고 나서 그의 삶에도 변화가 일었다. 당시 그를 포함해 세 명은 비무장지대에 철길을 내기 위해 지뢰를 제거하던 중이었다.
이 사고를 겪고 나서 그는 지뢰제거차를 고안해냈다. 밀레니엄 도브(Millennium Dove)라는 이름의 지뢰제거차는 인간 생명과 환경에 피해를 주지 않고 지뢰를 제거한다.
2004-2008년 이라크에 파견된 자이툰부대에서 이 차를 활용해 효력이 입증됐는데도, 군 당국에서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김기호는 2004년 6월, 30년 넘게 해온 군 생활을 청산하고 그 해 10월에 지뢰제거연구소를 설립해, 지금껏 민통선 안에 있는 지뢰를 제거하고 있다.
“현재 주로 비무장지대 안에 350만 개의 지뢰가 있다.” 그에 따르면, 한국전쟁 이래 지뢰로 죽거나 다친 사람은 민간인 2000명을 포함해 7000명 정도 된다.
“그러나 한국인 대부분은 이런 지뢰의 위험을 간과한다.”
보편교회에서도 지뢰 문제에 대응해왔다. 1999년 교황 요한바오로 2세는 교황권고, [아시아 교회(Ecclesian in Asia)]에서 “아시아의 엄청나게 많은 대인 지뢰로 수많은 죄 없는 사람이 부상하거나 죽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한국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총무 박정우 신부(후고)에 따르면, 한국교회는 이런 문제를 다룬 적이 없다.
그래서 지뢰 제거 작업 외에도, 김기호는 지뢰에 대한 의식을 높이기 위해 언론을 통한 홍보활동을 하고, 또 지뢰 희생자들에 대한 보상을 입법화하기 위해 국회의원들을 만나 협상도 한다.
한국 대인지뢰대책회의 집행위원이기도 한 그는 한국 정부를 대상으로 대인지뢰를 금지한 1997년의 오타와협약에 가입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대인지뢰금지조약위원회 웹사이트에 따르면, 156나라가 오타와협약에 가입했지만, 남북한과 미국을 포함한 39나라가 가입하지 않고 있다. 교황청도 1997년에 이 협약에 가입했으며, 이를 적극 지지하고 있다.
김기호는 “하느님께 모두 맡긴다”면서 “하느님께서 내가 이 일을 계속하도록 은총을 내려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기사 원문 KOREA Former military officer removes land mines to serve socie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