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50명의 가톨릭 신자들이 한 번잡한 거리 안에 있는 이슬람 사원으로 줄지어 들어갈 때, 저녁(마그립) 기도 시간을 알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이들은 대부분 중국계 싱가포르인 신자들이었다.
이 모스크는 이슬람 신앙에 대해 더 잘 알도록 이들을 초대했고, 행사는 싱가포르대교구의 종교간 대화와 교회일치 위원회(IRED)가 신자들이 싱가포르의 다른 종교에 대해 더 배울 기회를 주기 위해 준비했다.
이들에게 이 모스크의 이맘(기도 지도자)인 시에드 핫산 알-아타스는 이 저녁 기도 알림의 내용을 간단히 번역해 줬다. 핫산의 아버지는 예멘 출신으로서, 1952년에 이 사원을 지은 뒤 이맘으로 봉사하다가 죽었다.
핫산은 어릴 적에 한 성당 옆에서 살았는데 이것이 다른 종교에 대한 그의 관점에 큰 영향을 줬다. 반대편 이웃에도 열심인 가톨릭 집안이 살았는데, 한 사람은 가톨릭 신부가 됐다. 또 그의 이웃 가운데는 힌두교 사제도 있었는데, 핫산의 아버지가 해외로 나갈 일이 있었을 때 핫산과 그의 사촌을 잘 돌봐줬다. 핫산의 아버지는 또한 도교 사원과 불교 절에 있는 친구들에게 아들을 자주 데려가곤 했다.
국립 싱가포르대학 말레이학과장인 시예드 파리드 알라타스가 식사 뒤에 짧은 강의를 했다. 그는 싱가포르에서는 종교간 대화 가운데 가톨릭과 이슬람의 대화가 가장 활발하다고 평가하고, 현대의 대학이라는 개념은 “마드라사”라고 하는 이슬람 학교에서 비롯했다고 지적했다. 또 대부분 모스크의 특징인 둥근 돔 지붕은 원래는 비잔틴 제국 시절 가톨릭 성당이었던 이스탄불의 하기아 소피아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성당은 나중에 비잔틴 제국이 오스만 터키에 정복당한 뒤 이슬람 사원이 됐으며 지금은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다.
종교간 대화와 교회일치 위원회는 지난 7월 29일에는 힌두교의 스리 크리슈난 사원 방문 행사를 치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