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나가에서 열린 페나프란시아의 성모 축제에 나가에는 100만 명에 가까운 인파가 모여들었지만, 이들이 다 기도를 하기 위해 온 것은 아니다.
필리핀인이지만 미국 캘리포니아의 산디에고에서 온 안젤라 카스티요는 비콜 지방의 수호성인인 페나프란치아의 성모를 기리는 이 9일간의 축제에 참여해서 기뻤다. 하지만, 동시에 그녀는 지난 2000년에 왔을 때에 비해서 너무 많아진 술과 파티를 보고서 실망하기도 했다.
“어떤 사람들, 특히 청년들에게 이 축제는 종교 행사라기보다는 그저 하나의 축제가 된 것 같다”는 것이다. 올해 축제는 9월 11일에 시작됐다.
레오나르도 레가스피 대주교(카세레스대교구)를 비롯한 교구 사제들도 이런 문제를 인식하고 행사의 종교적 특성을 유지할 방안을 지방 당국과 논의해 왔다.
작년에 레가스피 대주교는 행정 당국이 주최하는 길거리 잔치에서 주정과 싸움질이 잦은 것과 성모의 이름을 딴 게이 미인대회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에 당국은 올해는 길거리 잔치에 대한 허가 건수를 줄이고 미인 대회의 이름도 “미스 게이 페나프란치아”는 “미스 게이 비콜란디아”로, “미스 페나프란치아”는 “미스 비콜란디아”로 바꾸도록 했다.
페나프란치아의 성모 신심은 1434년에 스페인의 살라망카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나가에서 공경 받고 있는 페나프란치아 성모상은 1710년에 스페인에서 당시 스페인인 신학생인 미구엘 데 카바루비아스가 가져온 것이다. 이 성모상이 기적을 행한다고 믿는 이들이 많다.
1924년에는 페나프린치아의 성모가 비콜 지방의 수호성인으로 선포됐다. 비콜 지방은 루손 섬 남부의 길쭉한 지역을 말한다.
내년의 300주년에는 방문자 수가 두 배인 2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는 환락을 즐기러 오지만, 비를 맞으며 성모상과 함께 행렬을 이룬 대다수 군중에게는 깊은 신심이 뚜렷이 드러났다.
기사원문 PHILIPPINES Devotees want feast focused on Mary, not parties and beauty pagea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