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음은 공격적이어서는 안 돼”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무단으로 월북했다고 알려진 재미교포 인권운동가 로버트 박(28)이 지난 12월 24일 두만강을 넘어 북한에 들어갔다가 구금된 사실이 확인됐다.
BBC 뉴스는 12월 29일 북한의 국영 조선중앙통신을 인용해 “24일 한 미국 시민권자가 북한-중국 국경을 통해 북한에 불법으로 넘어왔고 체포됐으며, 현재 당국에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 언론은 로버트 박이 성경을 들고 얼어붙은 두만강을 건너며 자신이 “하느님의 선물을 전하려 왔다”면서 북한으로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의 일치협력국장 김태현 목사는 복음이 침략자의 모습이거나 공격적이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김 목사는 개인의견임을 전제하면서, 초창기 선교사가 열강의 이권을 대변한 것을 기억한다면 “로버트 박의 그런 행동으로 북한에 복음이 전해지고 그렇게 해서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복음이 그렇게 공격적으로 전해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북한 관련 단체 대부분이 정치권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알려진 상황에서 북한은 이번 문제를 종교나 인권 문제보다 정치적인 문제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천주교인권위원회 변연식 의장(레지나)는 “인권 중에서도 ‘밥 먹는 인권’이 가장 기본인데, 현 정권 아래서 농민이 쌀을 보내겠다고 해도 못 보내는 상황이다. 인도적 지원, 민간분야의 지원 창구를 다 막아버린 상황에서, 박 씨의 행위는 북한 인권 개선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변 의장은 로버트 박과 그를 둘러싼 단체가 그런 눈에 띄는 행동을 통해 북한의 인권 문제를 부각시키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기독교 북한선교회 사무총장 이수봉 목사는 그의 행동을 “광신자의 돌발적 행동”으로 보는 것은 지나치다고 했다.
이 목사는 “중요한 것은 이번 사건을 통해 어떻게 북한 선교를 잘 풀어낼 것인가 하는 긍정적 태도가 필요하다. 그의 행동을 통해 북한 선교가 새로운 계기로 삼을 수 있다면 비판만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