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의 사과와 함께 희생자 장례 치르기로
지난 1년 동안 정부의 사과를 요구하며 희생자 장례식을 미루고 투쟁해온 용산참사 희생자 유가족이 정부의 사과와 피해 보상을 받고 장례식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유가족은 정부, 서울시와 협상을 맺고, 정부를 대표하여 정운찬 국무총리가 용산참사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유가족에게 깊은 유감을 표명하고, 용산 재개발조합 측에서 유가족 위로금 및 장례에 소요되는 비용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유가족은 내년 1월 9일 희생자의 장례식을 치르기로 했다.
유가족인 권영숙은 “정부가 사과를 하기는 했지만,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 우리의 요구를 전부 다 들어준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희생자를 언제까지 냉동고 안에 두고 있을 수 없어 타협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유가족인 김영덕은 “정부가 사과하기로 결정했는데, 왜 이리 늦어졌는지 모르겠다. 좀 더 일찍 사과를 했다면, 우리가 이렇게 고생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유영숙은 “천주교 신부들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우리가 지금까지 함께 투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사제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유가족과 함께 했던, 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장 이강서 신부(베드로)는 “우선, 유가족이 장례를 치를 수 있게 된 것을 환영한다”며 이 조치가 사회의 걱정거리를 덜 것이라고 했다.
“또, 정부에도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 온 것에 감사”하다며, 양측 모두 한 발짝씩 물러나 이렇게 사태 해결을 본 것이라고 평했다.
이 신부는 이것이 용산 참사의 완전한 해결은 아니라며, “정부는 가난한 이를 쫓아내는 무분별한 재개발 정책을 중단해야하며, 공권력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