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 추기경, 안 의사의 가톨릭 신자 신분 공식 확인
정진석 추기경(니콜라오)가 안중근 의사(토마스)의 순국 100주기 기념미사를 거행하고, 안 의사가 “훌륭한 가톨릭 신앙인”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지난 3월 26일 명동대성당에서 열린 이 미사에서, 정 추기경은 “안 의사는 가톨릭 세례명이 토마스인 철저한 신앙인”이었다며, “안 의사의 삶은 신앙을 빼놓고는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안 의사는 1909년 10월 26일, 초대 통감이었던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했고, 1910년 3월 26일 뤼순 감옥에서 사형됐다.
정 추기경은 “안타깝게도 우리 가톨릭 교회는 오랫동안 안 의사를 신앙으로 올바르게 평가하는 데 소극적이었다”며, 김수환 추기경(스테파노)가 교회의 역사를 바로잡았고, 이 추모미사는 그분의 가톨릭 신자 신분을 공식적으로 확인하는 의미를 지닌다”고 덧붙였다.
김 추기경이 교회 역사 바로 잡아
김 추기경은 1993년 안 의사를 위한 미사를 드리며, “일제치하의 교회가 안 의사의 의거에 대한 바른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여러 잘못을 범한 것에 연대책임을 느낀다”며, “그분의 의거는 일제의 무력 침략 앞에서 독립전쟁을 수행하는 과정에서의 행위였으므로 정당방위이며 의거로 보는 것이 마땅하다”고 선언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한상봉 편집장(이시돌)은 “비록 늦은 감이 있지만, 안 의사의 복권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제치하에서 교회의 친일행각을 뉘우치지 않는 한, 정 추기경의 이번 복권은 입에 발린 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용훈 주교 다롄에서 추모미사 드려
한편, 수원교구 이용훈 주교(마티아)는 안 의사가 순국한 다롄에서 추모미사를 드렸다. 이 미사에는 두 명의 일본 주교를 포함해 200여 명의 한일 신자들이 참여했다.
예수살이 김은주 활동가(스테파니아)는 “한일 주교와 사제단이 공동 집전한 미사로 의미가 있으며, 안 의사가 순국한 바로 이곳에서 용서와 치유가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평신도 청년의 모임인 예수살이는 이 모임이 생긴 1998년부터 안 의사를 “모범신앙인”으로 정해 안 의사의 삶을 따른다.
김 활동가는 “하느님께 대한 안 의사의 강하고 깊은 믿음이야말로 안 의사가 그간의 어려움과 자신의 죽음까지도 맞설 수 있는 힘이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대구대교구는 안 의사 순국 100주년 기념 특별전이 열리고 있는 국립대구박물관에서 조환길 보좌주교(타대오)의 집전으로 추모미사를 지냈고, 대전교구는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유흥식 주교(라자로)의 주례로 순국 100주년 기념미사를 드렸다.
관련 기사 가톨릭, 100년 만에 안중근 앞에 ‘참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