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미정 수녀(크리스티나, 성바오로딸수도회)
“평화가 너희와 함께!” (요한20,21)
지난 세월을 되돌아보면 ‘참 자주 내 생각을 고집했구나’ 싶다. 상대방의 의견에 자주 공감하면서 힘을 실어주었으면 좋았을 것을 내 생각을 관철시키느라 얼굴 붉혔던 일들이 떠오르면서 미안한 마음이 들곤 한다.
그런데도 위로가 되는 것은 하느님께서 늘 나와 함께 계시다는 믿음이다.
삶의 역사 안에서 일어나는 여러 사건과 상황을 통해 – 행복과 기쁨이 충만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 오해와 난관, 실패를 극복하는 법을 배워가면서 내 안에 계시는 하느님을 깨닫도록 이끄셨음을 체험한다.
신앙의 인간 요셉!
요셉은 어려서부터 아버지 야곱의 편애와 하느님한테서 미래가 약속된 꿈을 선물로 받은 사람이다. 아버지 야곱의 편애는 이복형제들의 시기와 미움을 불러일으켰고, 결국 아버지의 심부름으로 양을 치고 있는 형들을 찾아간 요셉은 구덩이에 던져졌다가 이집트로 노예로 팔려가게 된다.
이집트 노예로 팔려간 그는 세상을 다스릴 사람이 되기 위해 기나긴 시련과 단련 과정을 거치게 된다. 밑바닥에서 지도자로 갖추어야 할 인내와 섬김의 훈련을 받게 된 것이다.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 모르는 채 하느님께서 보고 계심을 믿고 충실했던 요셉이 후에 형들을 용서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기구한 인생에 숨겨진 하느님의 섭리를 깨달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때때로 주어진 사건보다 그것을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하는 가가 삶에서 더 중요하다는 것을 배운다. 요셉이 어떠한 환경에서도 하느님의 돌보심을 잊지 않고 자기가 살아 있는 이유를 그분 안에서 찾으면서 하느님 섭리의 손길을 바라보았듯이…
‘하느님께서 함께하신다’
이것이 성조 요셉의 생애에서 결코 놓치지 않은 끈이었다.
우리가 정말 익숙해져야 할 것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언제나 하느님과 함께 라는 것. 그 사실을 내 삶 깊숙이 고백하며 살 때 하느님께서는 당신 말씀과 힘으로 함께하심을 새삼 고백하게 된다. 내적 평화와 기쁨이 여기서 시작된다고 요셉은 삶으로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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