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AN Philippines Catholic Church News
FRF Campaign

성화이야기 – 가난한 어부

입력일 :2010. 06. 29. 

성화이야기 – 가난한 어부 thumbnail

이종한 신부(작은형제회)

제목 :가난한 어부(1881)
작가 : 피에르 퓌비 드 사반(1824- 1898)
소재지 : 프랑스 빠리 Orsay 미술관

예술이라고 할 때 얼른 생각나는 것은 풍요로움 삶의 열매라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봐도 인간이 경제적으로 윤택해 졌을 때 아름다움에 대한 표현 욕구가 강하게 표출되곤 했으며, 중세 르네상스의 극치를 자랑하던 피렌체나 베네치아가 바로 이의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예술이란 풍요로움의 바탕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이와 반대인 가난을 통해서도 표현될 수 있음을 우리는 여러 예술가의 생애나 작품을 통해 알 수 있다. 이 작품이 바로 이를 대표한다고 하겠다.

작가는 프랑스에서 태어나 어떤 특정한 운동이나 풍조에 속하지 않으면서도 성공한 작가의 한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작품은 가난하기에 힘겨운 삶을 꾸려야 하는 어부의 모습을 통해 성서의 다음 내용을 떠올리게 한다.

예수님께서 겐네사렛 호숫가에 서계시고 군중은 몰려들어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있을 때였다… 예수님께서 말씀을 마치시고 나서 시몬에게 이르셨다.

“깊은 데로 저어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

시몬이 “스승님, 저희가 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스승님의 말씀대로 제가 그물을 내리겠습니다”하고 대답하였다.(루카 5,1, 4-5)

삶에 지친 듯 깡마른 어부가 고기를 잡기 위해 바다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배안에는 바다에서 사용할 노외에는 다른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배를 묶어둘 때 사용하는 밧줄이 전부이다. 어부의 열악한 처지를 말해준다.

어부는 기도하는 자세로 두 손을 모으고 바다를 응시하고 있다. 그가 바다로 나간다는 것은 생계를 이을 유일한 수단이나 망막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바다의 어디에도 고기가 보이지 않고 기구 역시 열악하니 허탕을 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앞선다.

여기에 더해, 언제 파도가 칠지 모르는 망망대해에 이 조그만 배로 나아간다는 것은 생명을 담보로 한 모험이다. 이런 삶에 익숙해 있으면서도 항상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느껴야 하는 현실이기에 기도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덥수룩한 머리에 허름한 옷차림은 어부의 가난한 처지만이 아니라, 비록 입에 풀칠을 위해 억척스럽게 일해야 하는 처지이면서도 세상일보다는 하느님의 뜻에 관심이 더 많은, 성서의 “야훼의 가난한 자”의 모습이기도 하다.

이런 어부의 뒤에는 가족으로 보이는 여인이 아기를 꽃 위에 뉘여 두고 들판의 꽃을 따면서 행복한 모습으로 아기를 지켜보고 있다. 어부의 처지와 비길 수 없는 안정되고 평화로운 모습이다. 고기잡이의 힘겨운 삶을 살아야 하는 어부 뒤편에 있는 행복한 삶의 상징인 것이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니”(마태 5,3)

세상의 눈으로 보면 어부의 처지는 비참한 가난의 상태이나, 그가 가족에 대한 사랑으로 이것을 수용하며 살아갈 때 어부의 가난은 정신적 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성서적 교훈을 전하고 있다.

작가는 당시 유행하던 상징주의 표현으로 작품을 완성함으로써, 초자연적인 가치관과 종교적 가치관을 작품 안에 담았다.

작가는 의도는 결코 성서적 사건을 그린 것이 아니었으나 상징주의를 빌어 성서의 가치관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 것이다.


이메일 뉴스레터 신청
<가톨릭뉴스>의 무료 이메일 뉴스레터가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여기를 눌러주세요
Invite a Friend
  1. You are Mine - 3 emails
  2. CMC, 몽골 자선진료소 개원 - 3 emails
  3. 추기경이 되는 것은 이탈리아인의 직업인가? - 3 emails
  4. <가톨릭뉴스> - 2 emails
  5. 광주대교구 사제 인사발령 - 2 emails
  6. 주교회의 정평위, “4대강 사업 반대” 천명 - 2 emails
  7. 아셈(ASEM) 종교간 대화 폐막 - 1 email
  8. 그라나다 카페, 장애인에게 자신감 심어줘 - 1 email
  9. 우리신학연구소 창립 15주년 기념행사 - 1 email
  10. 구독 신청 오류 - 1 email
  1. 팟캐스트, 스마트폰시대의 복음화 매체
  2. 일본의 숨은 그리스도인
  3. 스리랑카 전쟁영웅 폰세카 석방
  4. 성당에 태양에너지 시스템 갖추자
  5. 유흥식 주교, 청소년 주일 담화문
  6. 롯데월드, 장기기증희망자 특별할인
  7. 파키스탄, 트위터 막았다 풀어
  8. 정신질환의 약은 바로 사랑
  9. 인도네시아, 교회에 돌과 오물 던져
  10. 석유 없이 살아보자
  1. 석유 없이 살아보자
  2. 팟캐스트, 스마트폰시대의 복음화 매체
  3. 일본의 숨은 그리스도인
  4. 정신질환의 약은 바로 사랑
  5. 유흥식 주교, 청소년 주일 담화문
  6. 인도네시아, 교회에 돌과 오물 던져
  7. 파키스탄, 트위터 막았다 풀어
  8. 스리랑카 전쟁영웅 폰세카 석방
  9. 성당에 태양에너지 시스템 갖추자
  10. 천주교, 개신교 부처님오신날 축하
  1. 기사 내용중에 미사 시간이 잘못됐네요.. 미사시간은 오후 2시가 아니라 6시입니다....
    Said Stephen Yong Hun Yu on 2011-08-17 05:16:13
  2. 감동적인 구절이 있어 담아봅니다...".내 실수와 부족까지도 내 성장의 거름으로 사용하자"깊이 마음에 담고 실천하도록 노력 하겠읍니다.....
    Said su maeng on 2011-01-31 20:30:58
  3. 환경파괴를 막기위해 즉시 중단돼야합니다....
    Said 정인규 on 2010-11-28 17:26:25
  4. Fr Jack Trisolini,I remember so much, that you loved to all of foreigners Wo...
    Said 방 평화 신부 on 2010-11-24 09:09:35
  5. 덧글 감사합니다^^ 다음 주 월요일 연재가 한 번 더 남아 있습니다. 저희 홈피 ...
    Said cathnewskorea on 2010-11-09 06:39:35
  6. 감사한 말씀. 감사한 기사....
    Said Junsang You on 2010-11-08 15:41:27
  7. 안녕하세요. 덧글 감사합니다. 다른 의도는 없었구요, 단지 기사 내용이 인천교구와 관련 있어서 고른 것뿐입니다. 양해해 주시기 바라며, 앞으로는...
    Said cathnewskorea on 2010-09-24 13:36:42
  8. 왜 답동성당 사진을 이 기사에 넣었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저는 착각했어요. 등대의 집이 저 모양인가하고.. 교회에서 하는 일을 과대포장하는...
    Said Domine-j on 2010-09-21 08:29:37
  9. 좋은글 잘 앍었습니다,....
    Said Maryms on 2010-09-08 05:53:52
  10. 꼭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Said Maryms on 2010-09-03 04:4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