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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려다니는 화, 다스리는 화

입력일 :2010. 07. 30. 

끌려다니는 화, 다스리는 화 thumbnail

황현아 수녀(클라우디아, 성바오로딸수도회)

화, 제대로 내기

사도직의 특성상 나는 많은 것을 부탁받고 그 부탁을 들어주는 입장에 있다.

그날도 마찬가지였다. 후배 수녀가 전화상으로 무언가를 부탁해 왔다. 그런데 마치 맡겨놓은 것을 찾아 간다는 듯 나의 봉사를 당연한 것처럼 여기는 태도에 몹시 기분이 상했다. 함부로 취급당하는 느낌이었다. 게다가 며칠이 지나도 찾으러 오질 않았다. ‘아니 이것 봐라…’ 나는 마음속으로 분노를 쌓아가고 있었다.

며칠 뒤 부탁을 한 후배 수녀의 동기들이 잠깐 사도직터에 왔기에 부탁받은 것을 가지고 그들 가운데 한 수녀에게 갔다.

나는 정말 단순한 마음, 좋음 마음이었다.

‘이거 누구누구에게 좀 갖다 줘. 수녀가 나에게 부탁한 것이야’라고만 할 계획이었다.

그것도 아주 부드럽게. 그런데 내가 한 말은 이랬다.

“이거 00 수녀에게 좀 갖다 줘.”

“그리고 이런 식으로 부탁하지 말라고 그래, 이것들이 그냥…”

이 얼마나 황당한 일인가?!

영문도 모르는 그 수녀는 또 얼마나 당황했을까.

돌아서 나오는 내 얼굴이 얼마나 화끈거렸는지 모른다. 나 스스로도 감당이 되지 않았다.

내 안에 쌓여 있던 분노가 그 순간 나를 지배하고 이성을 잃게 했던 것이다.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화풀이한다’는 속담이 내 안에 그대로 재현된 것이다.

다행히 저녁시간에 후배 수녀에게 미안하다고 말할 수 있었고 당사자에게도 내 심정을 얘기할 수 있었다.

어떤 이유로든 우리 대부분은 분노를 억누르며 살아간다. 하지만 많은 경우 그 분노는 어떤 형태로든 표출됨을 경험으로 알고 있다. 그 화를 제대로 내려고 노력하지만 쉽지 않은 것 또한 사실이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도 없는 일이다. 책을 읽음으로써 다시금 화라는 감정을 대면하고 내 삶을 돌아보며 제대로 화를 내는 횟수를 늘려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다.

화는 때때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자 하는 그 무언가를 내포하고 있기도 하다. 그것을 알아보는 것은 화라는 감정을 회피하지 않고 대면할 때만 가능할 것이다.

이 책은 사람들 대다수가 일상적으로 겪는 화를 다룬다. 그리고 심리적 접근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특히 신앙적·성경적인 접근이 두드러진다. 화를 다스리는 방법에서 일반인과 달리 신앙인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을 설명하고, 신앙인으로서 화를 어떻게 좋은 방향으로 전환시킬 것인지 가르쳐 준다.

버트 게찌 | 문종원 | 164쪽 | 6,000원 │www.pauline.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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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기사 내용중에 미사 시간이 잘못됐네요.. 미사시간은 오후 2시가 아니라 6시입니다....
    Said Stephen Yong Hun Yu on 2011-08-17 05:16:13
  2. 감동적인 구절이 있어 담아봅니다...".내 실수와 부족까지도 내 성장의 거름으로 사용하자"깊이 마음에 담고 실천하도록 노력 하겠읍니다.....
    Said su maeng on 2011-01-31 20:30:58
  3. 환경파괴를 막기위해 즉시 중단돼야합니다....
    Said 정인규 on 2010-11-28 17:26:25
  4. Fr Jack Trisolini,I remember so much, that you loved to all of foreigners Wo...
    Said 방 평화 신부 on 2010-11-24 09:09:35
  5. 덧글 감사합니다^^ 다음 주 월요일 연재가 한 번 더 남아 있습니다. 저희 홈피 ...
    Said cathnewskorea on 2010-11-09 06:39:35
  6. 감사한 말씀. 감사한 기사....
    Said Junsang You on 2010-11-08 15:41:27
  7. 안녕하세요. 덧글 감사합니다. 다른 의도는 없었구요, 단지 기사 내용이 인천교구와 관련 있어서 고른 것뿐입니다. 양해해 주시기 바라며, 앞으로는...
    Said cathnewskorea on 2010-09-24 13:36:42
  8. 왜 답동성당 사진을 이 기사에 넣었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저는 착각했어요. 등대의 집이 저 모양인가하고.. 교회에서 하는 일을 과대포장하는...
    Said Domine-j on 2010-09-21 08:29:37
  9. 좋은글 잘 앍었습니다,....
    Said Maryms on 2010-09-08 05:53:52
  10. 꼭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Said Maryms on 2010-09-03 04:4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