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교회의 오르간 기증
대전교구 주교좌성당인 대흥동성당에 파이프 오르간이 설치됐다.
지난 11월 26일, 대흥동성당은 교구장 유흥식 주교(라자로)의 주례로 파이프 오르간 축복식과 봉헌 기념 음악회를 열었다.
대흥동성당에 설치된 파이프 오르간은 미국의 한 성당에서 더 이상 쓰지 않게 된 오르간을 기증받은 것으로, 트리너 오르간 컴퍼니(Treanor Organ Company)가 설치했다.
이 오르간은 1948년 캐나다 카사반트 오르간 제작사에서 제작돼 미국 오하이오주 톨레도시 성 마리아 대성당에 봉헌됐던 것으로, 50년 넘게 성음악을 연주해왔지만, 성당이 문을 닫은 이후 수년 동안 침묵 속에 있어야 했다.
이 오르간은 최초 제작시엔 42스톱짜리였지만, 대흥동성당에 봉헌되면서 2스톱을 추가해 총 44스톱의 중대형 오르간이다.
유 주교는 축복식에서 “대전교구의 주교좌성당에 이런 웅장한 파이프 오르간을 봉헌할 수 있도록 노력해 준 주임신부와 신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유 주교는 오르간의 설치를 담당한 빈센트 트리너와 미국에서 옮겨오는 데 공로한 배영범(시몬)에게 교구장 명의의 감사패와 공로패를 각각 수여했다.
배씨에 따르면, 오르간 자체는 기증받아 무료지만, 기술자가 이 오르간을 철거하고 포장해 한국까지 운송하는 데 비용이 들고, 또 한국에서 재조립해 설치하는 비용도 든다. 하지만, 새 상품에 비해 40퍼센트의 가격으로 파이프 오르간을 마련할 수 있다.
또, 새로 설치하는 과정에서 파이프와 목재 프레임을 제외한 모든 부품을 갈아야 해, 거의 새것처럼 만들어진다.
풍성한 전례분위기 형성에 도움
대흥동성당 주범수 보좌신부(미카엘)은 UCAN통신에 “파이프 오르간은 전례에 적합한 악기”라며, “웅장하고 좋은 파이프 오르간이 설치돼 본당의 전례 분위기가 풍성해졌다”고 전했다.
“또, 성가를 통해 신자들이 감명을 얻어, 주님께 대한 믿음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 신부는 “우리 본당은 대전교구의 주교좌성당인데도, 파이프 오르간이 없어 아쉬웠다”며, “본당이 오는 2019년 설립 100주년을 맞아, 이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대흥동성당은 이 오르간에 약 3억여 원을 썼으며, 본당 신자들이 모금에 참여했다.
주 신부는 “우리 힘으로 봉헌한 파이프 오르간에 신자들의 자부심이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