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의 거짓에 우리 사회 꾸짖지 못해”
지난 11월 8일부터 국회에 4대강 예산 삭감을 요구하며 매일미사를 드려왔던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사제단)이 미사를 마치고, 민주주의의 회복을 요청했다.
사제단은 지난 11월 29일 국회 앞에서 드리던 4대강 공사 중단을 요구하는 매일미사를 마치며, “우리는 재앙을 향해 달리고 있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성명서에서, 사제단은 “정부는 사업진행이 절반을 넘겼다며 그 어떤 우려나 호소도 국익에 반하는 일로 규정하고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일반 대중은 물론이고 4대강 문제를 안타깝게 고민하고 행동하던 종교계와 시민운동 진영마저 자포자기의 기색이 역력하다”고 한탄했다.
사제단은 정부의 4대강공사는 “거짓투성이”라며, “산 것을 죽었다 하고, 죽이는 일을 살리는 일이라 강변하는데 우리 사회의 역량은 이와 같은 터무니없는 거짓말을 꾸짖거나 나무라지도 못한다”며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퇴보를 걱정했다.
인천교구 노동환경담당 장동훈 신부(빈첸시오)는 강론에서, “경제, 경제, 경제, 이 부도덕한 정권을 뽑아 세운 날에도, 삶의 망루를 집어삼킨 용산의 불속에서도 사람들의 목소리를 통해 흘러나온 단 한마디, 그것은 ‘경제’였다”며, “한목소리로 경제를 외쳐대는 사이 정작 우리는 그 말을 지탱하던 잘사는 것의 참 의미도 가치도 실체도 잃어버렸다”고 비난했다.
장 신부는 “소중한 한 생명을 기다리는 대림의 첫날을 기념하는 지금이 우리들의 빼앗긴 말과 목소리를 도적들에게서 되찾아올 때”라며, “한목소리로 연호하고, 온 마음으로 진심을 다하여 노래해, 우리의 말을 되찾고 목소리를 구해, 우리의 미래를 우리가 구출하자”고 주장했다.
매주 민주주의와 분단체제 극복 위한 미사 열어
한편, 사제단은 이날 미사 후, 서울광장까지 행진을 펼치고 4대강 사업 중단과 예산 삭감을 위한 범국민대회에 참여할 예정이었지만,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행사가 취소됐다.
사제단은 “참변의 책임이야 말할 것도 없이 북쪽이 짊어져야 할 일이지만 이번 사태는 이명박 정부의 통치역량의 총체적 한계를 드러내 준 사건”이라며, “회복불능의 자연파괴와 남북관계의 심각한 악화를 포함하여 한국의 민주주의는 진전은커녕 뒷걸음질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사제단은 참다운 민주정부 수립과 분단체제 극복을 위해, 더욱 근본적으로는 생명과 평화를 주춧돌로 삼는 “새 하늘 새 땅”을 위해 매주 월요일 7시 30분에 국회 앞에서 전국사제시국기도회를 봉헌할 계획이다.
사제단은 “이천년 전 팔레스타인 땅에서 전쟁과 폭력의 악령을 몰아내시던 예수 그리스도의 힘을 빌려 이 땅을 정화하고 강을 되살리는 일에 신명을 바치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