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대강 사업에 대한 주교회의 공식 입장”
정진석 추기경(니콜라오, 서울대교구)의 4대강 사업에 대한 모호한 입장으로 물의가 이는 가운데,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는 4대강 사업을 반대한다고 공식 천명했다.
정평위는 지난 12월 16일 각 교구 정평위 위원장, 사회사목 담당 신부, 정평위 상임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10년 정기총회를 열고, 17일 회의 내용을 공개했다.
이 회의에서 정평위는 “교회의 ‘4대강 사업’ 반대가 세상을 참된 가치를 바탕으로 복음화하고 올바른 인간의 길을 제시해야 할 교회의 본연의 사명에 해당함을 다시 확인한다”고 밝혔다.
정평위는 “정부가 추진하는 ‘4대강 사업’이 하느님의 창조질서를 거스르는 것으로, 환경파괴와 자연재해를 우려하는 학계의 견해를 제대로 수용하지 않은 채 국민적 갈등의 골을 더욱 깊게한다”며, “내용과 절차 면에서 정당성이 결여되고 수많은 문제를 안고 있으므로 이제라도 충분한 여론 수렴을 통해 재조정되어야할 불의한 사업”이라고 못 박았다.
정평위 산하 환경소위원회 총무 양기석 신부(스테파노)는 UCAN통신에, “이번 정평위 총회의 결과는 주교회의의 공식 입장”이라며, “4대강 사업은 자연환경을 돌이킬 수 없게 파괴하는 사업으로 교회는 사전예방 차원에서 이를 반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 추기경의 “주교단의 성명이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발언에 대해서, 양 신부는 “정 추기경이 교회의 4대강 반대가 불편한 신자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려는 차원에서 개인적으로 한 발언일 뿐, 교회의 공식 입장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여당의 예산안, 법률 날치기 통과 비판
4대강 사업 반대 천명에 이어, 정평위는 “국민의 삶과 직결되어 있는 국가 예산과 각종 법률을 토론을 통한 공론화 없이 폭력적이고 일방적으로 날치기 통과시킨 정부 여당의 행위는 기본적인 절차를 무시한 비윤리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부끄러운 행위로서 강력히 비판한다”고 밝혔다.
또, 내년 예산에 이주노동자, 다문화가정, 새터민 등 소외계층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이 많이 부족한 것에 대해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을 촉구했다.
아울러,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촉구하며, “가톨릭교회 역시 교회 기관에 근무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하여 같은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평위는 국가인권위원회 사태를 우려하며, “인권위원회가 대통령과 행정부 등 정권에 의해 좌우 되지 않고 권력의 남용으로부터 인권을 보호하는 본연의 임무를 보장하는 공익 기구가 될 수 있도록 법적, 제도적 개선을 촉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