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일부 보수 단체가 조계사에 난입한 것과 관련해 그리스도교 성직자들이 야만적인 폭거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 대화위원회 위원장 김희중 대주교(히지노, 광주대교구)를 비롯한 10명의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를 위한 교단 대표(교단 대표)는 12월 29일 “국민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성명서에서 교단 대표들은 “최근 우리 사회가 심각하게 앓고 있는 ‘종교 간 갈등’이라는 큰 병폐와 이로 인해 발생한 사회적 문제들에 대해 커다란 우려를 갖게 되었다”며, “이는 표면적으로는 불교와 개신교 간의 갈등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이는 우리 사회 곳곳에 자리 잡은 사회적 갈등이 드러나는 것”이라고 밝혔다.
조계종에 따르면, 지난 12월 22일 오후 군복을 입은 일부 보수단체 회원 7-8명이 조계사 경내로 들이닥쳐 신도들에게 욕설을 하며 탁자를 발로 걷어찼다. 당시 조계사에서는 신도 3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정부 여당의 “4대강 사업” 강행과 템플스테이 예산 삭감 등에 항의하는 법회가 열리고 있었다.
이들은 이 사건이 “일부 종교인들이 자신들의 신념에만 충실한 나머지 이웃종교에 대하여 공격적인 태도를 갖거나, 종교 행위 속에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무분별하게 드러내 사회적 갈등을 조장하는 사건”이라며 우려했다.
종교인의 순수한 신앙행위 침탈해선 안 돼
교단장들은 “이 문제가 비단 불교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어떤 정권이라도, 어떤 정치적 신념이라도, 종교의 순수한 신앙 행위를 침탈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조계종 난입 사건이 단순히 어떤 단체의 우발적인 행동이 아니라 종교인 전체를 향한 “테러 행위”라며, “우리는 이런 폭력의 만행을 경계하는 태도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성명서에는 천주교를 포함해, 한국 정교회, 대한 성공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대한예수교장로회, 기독교대한감리회, 한국기독교장로회, 구세군 대한본영, 기독교대한복음교회,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대표들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