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량젠선 주교, 장먼교구장으로 서품
량젠선 신부(바오로, 46)가 장먼교구의 주교로 서품돼 올해 처음으로 서품된 주교가 됐다.
또한, 지난 2010년 말 중국 당국이 불법으로 주교를 서품하고 중국천주교대표자회의를 열어 바티칸과 중국의 관계가 냉각된 이후, 처음으로 바티칸과 당국이 함께 승인한 주교가 됐다.
서품식은 지난 3월 30일 광둥성 남부에 있는 장먼의 성모성심대성당에서 열렸다.
량 주교는 이번 서품식에 신학교 동창생이었던 간쥔츄 주교(요셉, 광저우교구), 랴오훙칭 주교(요셉, 메이셴교구), 쑤융다 주교(바오로, 잔장교구)를 초대해 축성을 받았다.
또, 리쑤광 주교(세례자요한, 난창교구), 탄옌취안 주교(세례자요한, 난닝교구), 선빈 주교(요셉, 하이먼교구)와 40여 명의 사제들이 함께 미사를 집전했다. 이번 서품식에는 가까운 홍콩과 마카오에서도 사제와 신자들이 참여했다.
중국교회 전문가인 쿤핑훙은 “이중으로 승인된 주교의 서품은 긍정적인 메시지가 될 수 있지만, 현재의 바티칸-중국의 관계가 좋아질 거라고 과잉 해석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양쪽 다 주교의 선출에 관해 다른 견해들을 갖고 있기 때문에, 또 다른 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장먼교구는 한 명의 주교와 일곱 명의 사제, 26명의 수녀들이 24개 현과 6개 시에 흩어져 있는 2만여 명의 신자들 돌보고 있다.
성 프란치스코와 마테오 리치 신부의 자취가 남겨진 장먼교구
이 교구는 중국 천주교회 역사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두 명의 예수회 선교사들이 큰 인상을 남겼기 때문이다.
량 주교는 주교 문장에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와 마테오 리치 신부의 이미지를 넣었다며, 이들을 모델로 삼을 것이라고 전했다.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는 1552년 상촨 섬에 도착했지만 본토에 들어가기 위해 허가를 기다리다가 죽었다. 섬에 있는 성인의 무덤은 장먼에서는 유명한 순례지다.
리치 신부는 현재 장먼교구의 북쪽 지역인 자오칭에서 6년(1583-1589)을 지내면서, 교회를 짓고 중국 본토 선교를 위한 준비 작업을 했다.
량 주교는 이 두 명의 위대한 선교사를 본받아 아직 예수에 대해 잘 모르는 지역민에게 복음을 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성소가 부족한 것을 감안해, 평신도 지도자를 양성해 사제와 수녀들의 교리와 복음전파 활동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량 주교는 1985년 세례를 받고 바로 신학교에 들어갔으며, 1991년 사제서품을 받았다. 1995년부터 장먼본당의 주임을 맡았으며, 2004년부터 교구 총대리를 맡아왔다. 전임교구장 리판스 주교(베드로)는 2007년 선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