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와 인권단체의 사면 요청에도 형 집행
중국에서 마약 밀매로 사형을 선고받은 세 명의 필리핀인에 대한 사형이 집행됐다.
필리핀의 가톨릭교회와 개신교회 및 인권사회단체의 사면 요청에도 불구하고, 중국 당국은 지난 3월 30일 오전 독극물 주사로 이들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
사형집행 이후, 필리핀 당국은 비슷한 범죄로 중국에서 사형선고를 받은 다른 필리핀인을 추적하고 있다.
베이징 주재 필리핀 영사인 노엘 노비시오는 이 필리핀인이 누구인지 알리기를 꺼려했다. 그는 “세 명의 동포에 대한 집행 이후에도, 적어도 한 명의 필리핀인이 사형을 기다리고 있어 슬프다”고 전했다.
필리핀 주교회의 이주사목위원회와 마닐라 대교구는 29일 이들을 위한 기도회를 열었다.
교회와 시민단체의 한 연합단체는 중국의 후진타오 주석에게 라몬 크레도(42), 엘리자베스 바타인(38), 샐리 빌라누에바(32)에게 “동정심”을 보여줄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이 단체는 “거대 마약조직이 이들의 무지함과 취약함, 절망감을 이용해 이들 역시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74명의 필리핀인 사형수 더 있어
이주사목위원회 총무 에드윈 코로스 신부는 필리핀 당국에 중국에 있는 사형수를 구하기 위해 즉각 행동할 것을 요구했다.
중국에서 마약과 관련한 범죄로 74명의 필리핀인이 사형에 직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로스 신부는 마닐라에서 사형이 집행된 이들을 위한 미사를 드린 후, “당국은 이러한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들을 구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 신부는 필리핀에서 법을 집행하는 데 있어 “이중 기준”이 있다고 한탄했고, 중국에서 필리핀인이 사형된 것이 필리핀인들에게 교훈이 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우리는 잘못된 사람을 뽑아서 이 같은 상황에 처해 있으며, 다음 선거에서는 지혜롭게 투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