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7년 동안 식물인간 돌본 병원에 수여
봄베이 대교구가 37년 동안 식물인간을 돌봐온 한 국립병원의 간호사들에게 올해 생명의 상을 수여했다.
대교구의 아그넬로 그라시아스 보좌주교가 뭄바이에 있는 킹 에드워드 기념병원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여해 시상했다. 그는 봄베이 대교구는 강간 피해자인 아루나 샨바우그에 대한 이 병원 수간호사와 다른 간호사들의 “모범적인 애정과 관심”을 치하한다고 밝혔다.
아루나 샨바우그는 이 병원 간호사였는데, 1973년 병동의 관리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이 관리인은 개 줄로 그녀의 목을 졸랐는데, 이때 샨바우그는 뇌에 피와 산소가 공급되지 못해 식물인간이 됐다.
봄베이 대교구의 생명의 상은 5년 전에 제정됐으며, 생명 운동에 공헌한 개인이나 단체를 선정한다.
이 상은 보통 은 장식판을 주지만, 올해는 특별히 상금도 줬다.
대교구는 10만 루피(한화 240만 원)를 상금으로 줬고, 가톨릭 의사인 안토니 세케이라가 병원 직원들을 위해 30만 루피를 지원했다.
그라시아스 주교는 간호사들에게 봄베이 대교구는 생명은 하느님의 선물이며 “하느님의 눈에는 모든 생명이 특별하고 소중하다”는 것을 보여준 간호사들을 치하한다고 전했다.
그는 커져가는 존엄 있게 죽을 권리에 관한 요구를 일축했다. “존엄이 있든 없든, 우리는 죽을 권리가 없다”며, “주님께서 우리에게 생명을 주신 이후에는, 우리는 존엄 있게 살고, 합당한 때에 주님께서 주신 삶을 반환하고 평온하게 죽는다”고 강조했다.
그라시아스 주교는 일행과 함께 샨바우그의 병실을 찾았으며, 장미 한 송이를 그녀의 베개 곁에 두고 조용히 기도했다.
직원들에 모범 치하
올해 76살인 세케이라는 그가 돈을 기부한 것은 샨바우그를 위해 헌신한 간호사들과 의사들의 “모범적인 사례”에 대해 감사를 표시한 것이라며, “바다에 물방울 한 방울” 더한 것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이 병원 수간호사인 니르말라 라즈고팔은 이 상과 상금에 “매우 감동했다”며, “우리의 자매인 아루나 샨바우그는 주님의 선물이며, 우리는 그녀가 병원에서 마지막 숨을 쉴 때까지 사랑하며 보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상금으로 받은 돈의 이자로 간호사 양성을 위한 장학금으로 쓸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