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명위원회 세미나
늘어나는 자살 문제 해결을 위해 가톨릭교회는 자살예방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시금 강조됐다.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는 ‘한국의 자살문제와 가톨릭교회의 역할’을 주제로 한 학술세미나를 어제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열었다.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위원장 염수정 주교(안드레아)는 환영사를 통해 “최근 들어 대학생, 노인들의 자살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를 개인적 원인으로만 보기에는 우리 사회가 너무 많은 문제를 갖고 있다”며, “우리는 모두 이 세상에 온 목적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하느님이 주신 생명의 소중함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맹광호 명예교수(이시도로)가 주제발표를 했다.
맹 교수는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인구 10만 명당 31명 수준으로 OECD 33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2009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발표를 인용했다.
그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03년 이후로 자살률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자살예방을 위해 2004년 ‘자살예방 5개년 계획’을 수립했으나 그 효과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지난 3월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 문화 조성을 위한 법률’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국내에 첫 ‘자살예방법’이 마련됐다.
더불어 그는 자살예방을 위한 가톨릭교회의 역할을 강조하며, 지난해 7월 주교회의와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가 공동 개최한 ‘2010 전국생명대회’를 사례로 제시했다.
맹 교수는 한국 교회는 그동안 인간생명의 존엄성 차원에서 자살 행위를 단죄해 왔을 뿐 자살 예방에 대한 별도의 노력은 소홀했으나, 2010년에 서울대교구가 정부 위촉을 받아 청소년 자살예방센터를 한마음한몸운동본부에 설치하는 등 자살예방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참석자들, 자살 문제에 높은 관심 보여
이어 벌어진 지정토론에서는 서울대학교 신경정신과 강웅구 교수(바오로)가 ‘자살의 의학적 측면’을 다루었다. 다음으로 한마음한몸운동운동본부 자살예방센터 서지영 사회복지사가 자살위기의 상담 사례를 발표했고,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교수인 우재명 신부(도미니코)는 자살 예방을 위한 생명교육 등 사목적 대책을 제시했다.
한편 이번 학술세미나에는 120여 명이 넘게 참석했다.
생명위원회 사무국장 지영현 신부(시몬)은 “처음에 참석 인원을 30명쯤 예상했는데 놀랍다”며 “이는 최근 자살에 대한 사람들의 높은 관심도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